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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0월 31일 15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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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민주당 노관규 예결위원장이 29일 노무현 캠프의 대선자금 회계조작과 돈세탁 의혹 등을 본격적으로 제기하자 민주당 홈페이지를 통해 격렬한 찬반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한나라당 비자금 건이 다 묻히게 생겼다”면서 “자칫 역풍을 맞아 ‘공멸’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일각에선 “이번 기회에 열린우리당과 갈라서 내년 총선을 준비하자”고 주장, 양당 사이에서 혼란을 겪던 네티즌들이 선택을 확실히 하는 계기로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SK 비자금 물타기 하나”▼
친여권 성향 네티즌들은 이번 폭로전에 대해 대부분 “한나라당만 좋은 일 시키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들은 민주당과 열린 우리당은 원래 한뿌리에서 탄생한 형제로, 함께 한나라당과 맞서 싸워야 할 운명인데 민주당은 오히려 우리당을 핍박하고 한나라당을 돕고 있다고 성토했다.
‘예전엔’ 이라는 네티즌은 “원래 국민의 관심은 한나라당 SK 비자금에 쏠려 있었다”며 “그런데 민주당이 열린우리당의 이중장부설과 128억 회계조작설 등을 제기하는 바람에 한나라당 비자금 사건은 다 묻히고 말 것이 아니냐” 고 불만을 토로했다.
‘안시민’이라는 네티즌도 “과거 한식구였던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서로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동안 호되게 얻어맞던 한나라당만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오랜 민주당 지지자였지만 이젠 모든 정당이 다 싫어진다” 고 말했다.
▼“이참에 열린우리당과 완전히 갈라서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참에 열린 우리당과 완전히 갈라서 민주당 갈 길을 가자는 의견도 늘고 있다.
전통적 민주당 지지세력들이 포진하고 있는 인터넷 정치 웹진 ‘남프라이즈’와 ‘동프라이즈’에는 “열린우리당과의 차별화만이 민주당이 살길” 이라며 “이번을 기회로 민주당은 열린우리당을 무너뜨리고 한나라당-민주당 2당 체제로 가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게 일고 있다.
‘바로나야’라는 네티즌은 “어차피 민주당과 우리당은 겹치는 지지층을 놓고 피 터지게 싸워야만 하는 운명”이라면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선 마지막 남은 동정을 말끔히 씻어버리고 갖가지 이슈로 저 배신자들(열린 우리당)과 정면 승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체인지’라는 네티즌은 “분당한다며 그렇게 괴롭혀 놓고선 민주당이 부처님이라도 되길 바라느냐?”며 “도대체 왜 민주당이 우리당의 2중대가 되지 않는다고 불평이냐”고 우리당의 역공세를 못마땅해 했다.
최현정 동아닷컴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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