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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0월 21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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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UCLA의 나오미 아이젠버거 박사팀은 자원자를 대상으로 두뇌 영상을 보여주는 기능자기공명영상(fMRI) 장치에 들어가 비디오게임을 즐기게 했다. 여러 명이 볼을 토스하는 게임인데, 실험 대상자에게 공을 점점 건네지 않아 결국 게임에서 완전히 제외된 느낌을 받게 했다. 이때 촬영된 영상을 분석한 결과 육체적인 고통을 느끼는 일을 관장하는 대뇌의 전방대상피질(anterior cingulate cortex)이 반응했다.
아이젠버거 박사는 “데이트 신청을 거절당하거나 모임에 초대받지 못하는 등 다양한 사회적 배제가 이와 같은 육체적 고통을 유발한다”면서 “우리가 사회에 속하려는 본능은 이런 육체적 고통을 피하려는 생각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남을 배제하는 현상은 한국에서도 흔하다. 8월 20일 국무총리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 발표자료에 따르면 초중생 10명 중 1명이 ‘왕따’를 당하고 있다. 연세대 의대 정신과 고경봉 교수는 “왕따 학생은 소외감과 공포를 동시에 느끼며 두통, 소화장애 등 만성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홍재 동아사이언스기자 ec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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