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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3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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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케임브리지대 동물학과 맬컴 버로스 교수가 고속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 결과 몸길이가 6mm에 불과한 거품벌레(학명 Philaenus spumarius)는 무려 70cm를 뛰어오르는 것으로 관찰됐다. 사람이라면 63빌딩의 높이를 뛰어오르는 셈이다. 이는 1910년 미국 연구진의 실험 결과 최고 33cm를 뛰어오른 몸길이 3mm인 벼룩도 능가하는 결과다.
거품벌레가 높이 뛰는 비결은 한 쌍의 뒷다리와 연결된 가슴근육에 저장된 에너지를 새총을 쏘듯이 순간적으로 방출시키는 것이다. 이 근육은 몸 전체 무게의 11%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기 때문에 수축될 경우 엄청난 힘을 내게 된다.
거품벌레는 자기 몸무게의 400배보다 강한 힘을 내 벼룩보다 3배 빠른 속도인 초속 3.1m로 뛰어오른다. 벼룩이 자기 몸무게의 137배, 사람이 보통 자기 몸무게의 2∼3배에 해당하는 힘을 내는 것에 비하면 엄청난 힘이다. 거품벌레가 뛰어오르는 이유는 포식자로부터 빨리 도망치기 위해서이다.
한편 버로스 교수는 동물의 신경시스템이 몸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곤충의 운동능력을 연구하던 중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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