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株 "무선인터넷망 개방" 소문에 일제히 상한가

  • 입력 2003년 7월 28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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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거리던 인터넷주가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이며 코스닥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2·4분기 실적이 비교적 괜찮았지만 기대치를 밑돌아 급락했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오고 있는 것. 여기에 무선인터넷 망 개방 소식이 확산되면서 ‘인터넷 4인방’은 물론 무선인터넷 관련업체들의 주가도 힘을 얻었다.

28일 다음과 옥션의 주가는 각각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네오위즈와 20만원선을 회복한 NHN도 10% 이상씩 강세를 보였다.

인터넷주의 주가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시장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 쪽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무선인터넷 망 개방 이후의 사업 전망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무선인터넷 망이 개방되면 인터넷 업체들은 ‘네이트’ 등 이동통신업체 서비스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무선인터넷 포털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대우증권 허도행 애널리스트는 “망 개방 이후 서비스 다양화를 통한 무선인터넷 콘텐츠 수요 창출이 가능하다”며 “스마트폰 등의 보급이 확대되면 이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선인터넷 관련 중소업체들의 주가도 무더기로 ‘빨간 화살표’를 그렸다. 지어소프트와 옴니텔, 유엔젤이 모두 상한가를 쳤고 필링크와 야호도 각각 10%대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인터넷주의 실적발표 이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던 증권사들은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애널리스트는 “무선인터넷 망 개방 논의는 오랫동안 계속돼 왔고 이로 인한 실적 개선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신 엔터테인먼트주를 하반기 코스닥 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하라며 CJ엔터테인먼트와 엔씨소프트, 플레너스 3종목을 추천했다.

삼성증권도 이날 웹젠의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보고서를 내놔 이런 전망을 뒷받침했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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