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터넷]건강한 인터넷 캠페인 어떻게 하나

  • 입력 2003년 4월 7일 18시 53분


국내 주요 웹메일 업체 실무자들은 3월 6일 본사 회의실에서 회의를 갖고 ’건강한 인터넷’ 캠페인을 벌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변영욱기자
국내 주요 웹메일 업체 실무자들은 3월 6일 본사 회의실에서 회의를 갖고 ’건강한 인터넷’ 캠페인을 벌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변영욱기자
‘어떻게 하면 청소년들을 음란 스팸메일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까.’

동아일보가 올해 창간 기념으로 추진키로 한 ‘건강한 인터넷’ 운동의 출발점은 당초 이 같은 문제의식이었다.

이를 위해 3월 6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 본사 14층 회의실에 모인 국내 주요 웹메일서비스 업체(포털업체) 실무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런데 참석자들은 토론에서 인터넷이 음란 스팸메일 외에도 익명성을 악용한 명예훼손, 거친 언어 등 다양한 원인으로 심각한 중병(重病)에 걸렸다는 점을 지적했다.

토론의 내용을 반영해 캠페인의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캠페인 참여 단체들도 주요 인터넷 접속서비스제공업체(ISP)들을 포함해 15개 업체로 대폭 확대했다. 정보통신부 등도 참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동아일보는 8일부터 매주 1회 지면을 통해 인터넷의 건전화를 위한 각계의 노력을 소개하는 한편 인터넷을 오염시키고 있는 문제점을 파헤친다. 15일에는 ‘건강한 인터넷’ 캠페인 선포식을 열어 캠페인의 본격 출범을 알린다.

캠페인 참가 단체와 업체들도 ‘건강한 인터넷’ 캠페인 출범을 계기로 각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정보보호 강화운동을 동시다발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어린이를 위한 유해메일 방지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보급하는 운동을 펼치며 공동감시단 및 신고센터를 운영해 ‘불량 네티즌 및 사업자’들을 감시한다.

이 같은 운동을 펼치는 것은 인터넷을 쓰레기더미 속에 방치하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인류의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넷 정화 운동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긴요하다. 본보가 네티즌들이 참여하는 양(兩)방향 캠페인을 계획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참가 기업-기관▼

▽공동주최사(15개)=KT KTF 데이콤 하나로통신 다음커뮤니케이션 NHN 드림위즈 영진닷컴 야후코리아 하나로드림 엠파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프리챌 네오위즈 SK커뮤니케이션즈

▽공동주최기관(5개)=정보보호실천협의회 한국개발연구협의체(CODS) 학부모정보감시단 한국컴퓨터생활연구소 한국사이버감시단

▽후원=정보통신부

▼참여업체 CEO 한마디▼

▽KT 이용경 사장=사이버 테러에도 끄떡없이 견디는 튼튼한 인터넷망은 국방과 같은 공공재입니다. 이번 캠페인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KTF 남중수 사장=인터넷은 사이버 공간을 넘어 거리로, 전철역으로, 레스토랑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건강한 무선인터넷을 위해 모바일 전문업체 KTF도 나서겠습니다.

▽데이콤 박운서 회장=이 같은 캠페인을 시작하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뜻 깊은 일입니다. 데이콤 임직원은 깨끗하고 바람직한 인터넷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하나로통신 이인행 대표이사=정보화의 역기능을 묵인해서는 안 됩니다. 세계 최고의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이 솔선수범해야 세계의 인터넷 환경도 건강해집니다.

▽NHN 이해진 사장=더 나은 디지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관련 기업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에 대한 범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가 됐습니다.

▽드림위즈 이찬진 사장=오프라인의 생활에서 사람들은 법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서로 불편하지 않기 위해 행동을 조심합니다. 사이버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영진닷컴 이문칠 회장=양적인 성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이뤘습니다. 이제 질적인 성장을 꾀할 때입니다. 수준 높은 한국 문화를 인터넷에서도 꽃 피웁시다.

▽야후코리아 이승일 사장=각자의 이익을 잠시 접고 함께 나서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기울이는 지금의 작은 노력이 후손들에게 살기 좋은 사이버 세상을 남겨 줄 것입니다.

▽하나로드림 안병균 사장=IT기업들이 아무리 기술적인 노력을 기울여도 인터넷의 역기능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됐습니다. 우리 스스로 문화의식을 높여야 할 때입니다.

▽지식발전소(엠파스) 박석봉 사장=엠파스는 그동안 스팸메일 근절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네티즌과 업체의 참여 없이 스팸메일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고현진 사장=우리 아이들의 IT경쟁력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돼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안전한 인터넷을 주는 것, 우리의 미래가 걸린 일입니다.

▽프리챌 우지형 사장=우리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인터넷의 자율정화기능을 믿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작은 노력은 네티즌과 함께하면 반드시 결실을 볼 것입니다.

▽네오위즈 박진환 사장=인터넷이 건강해야만 앞으로 전개될 사이버 세상이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구성원 모두가 마음을 모아 노력하지 않는 한 세상은 변하지 않습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서진우 사장=인터넷세상은 자유와 개방성이 살아 있는 청정해역이어야 합니다. 음란정보, 불법 스팸메일 등 ‘오염물질’을 없애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