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그 배럿 인텔 회장 "초고속망-무선기술 지속될것"

  • 입력 2003년 3월 2일 19시 07분


코멘트
“경기 침체는 고통스럽지만 더 강한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크레이그 배럿 인텔 회장은 경기 침체기에 새로운 제품과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힘을 쏟는 것이야말로 인텔의 경영철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IT산업이 죽은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품고 있지만 디지털 컨버전스와 연관된 또한번의 디지털 혁명이 올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배럿 회장(사진)은 새로운 디지털 혁명의 특징을 ‘누구든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하고 모든 가전제품과 정보기기가 서로 연결되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에서 찾는다. IT업계에 다가올 10년은 정보기기 및 디지털 장치, 콘텐츠가 홍수를 이루고 초고속 통신망과 무선기술의 혁신이 지속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쇼 기조연설을 통해서도 그는 “디지털 컨버전스에 기반한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인류의 생활 방식을 바꿔 인간의 상상력은 높아지고 생활은 더욱 편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이러한 배럿 회장의 비전에 따라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만들고 컴퓨터와 통신을 합친 통합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IT산업계에는 최악의 시기였던 지난 해 연구개발과 생산 설비 확장을 위해 90억달러를 투입한 데 이어 올해도 같은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배럿 회장은 “아직 IT산업의 침체 회복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과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무선기술은 배럿 회장이 차세대 사업으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 센트리노처럼 기존의 마이크로프로세서와 통신용 칩을 합친 통합프로세서, 무선 네트워크에서 데이터를 전송하는 무선랜(Wi-Fi) 기술, 가정의 정보기기들을 정보통신망으로 묶는 홈네트워킹 기술 등 새로운 디지털 혁명에 대비해 무선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배럿 회장은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IT업계의 무게중심이 유선에서 무선 컴퓨팅 분야로 넘어갈 것”이라며 “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는 물론 휴대전화기와 개인휴대단말기(PDA)용 반도체 시장까지 석권하는 것이 인텔의 목표”라고 밝혔다.

실리콘밸리·라스베이거스=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