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세상에 성인 바람 “애들은 가라”

  • 입력 2003년 1월 12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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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의 캐릭터 '레디안'(위)과 넷마블의 '맞고'(아래)
'A3'의 캐릭터 '레디안'(위)과 넷마블의 '맞고'(아래)
《‘애들은 가라.’그동안 컴퓨터를 잘 다루는 청소년층의 전유물인 것처럼 인식돼온 ‘인터넷’에 ‘성인 바람’이 불고 있다.

인터넷이 대중화하기 시작한지 7, 8년이 넘어서면서 초창기 네티즌들이 나이를 먹고 있고, ‘투표권을 가진’ 이들의 영향력이

지난 대통령 선거를 통해 검증되자 인터넷 업체들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앞다투어 강화하고 있다.》
게임개발업체 액토즈소프트가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성인전용게임(APG·Adult Playing Game) ‘A3’(www.projecta3.com)는 게임이 개발된 뒤 영상물 등급 위원회에 심의 신청을 내면서 “성인용으로 판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게임=청소년 놀이’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에서 업계 시각은 회의적이었지만 서비스 시작 1개월만에 동시 접속자 수가 5만여 명을 넘어서고 있다.

리니지 같은 롤플레잉게임(RPG)형식의 이 게임은 다소 폭력적이기는 하지만 야한 장면은 없다. A3의 인기에 대해 액토즈소프트측은 “성인들끼리 모여 품격 높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에 부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 실제로 이 게임은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욕설이 거의 오가지 않는다. 각종 게시판에 오르는 글의 내용도 ‘성숙’ 그 자체.

게임포털 넷마블(www.netmarble.co.kr)에서 최근 인기가 높은 게임은 둘이 치는 고스톱인 ‘맞고’. ‘맞고’를 치는 회사원 이민성씨(41)는 “게임 방식도 친숙하고 짧은 시간에 게임이 끝나기 때문에 간단하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2000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한 넷마블은 그 동안 회원 구성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초창기에는 전체 사용자 중 10대가 90%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20∼40대 성인이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포털사이트들도 앞다투어 성인대상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하나포스닷컴(www.hanafos.com)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출중계 증권상담 신용관리 등 재테크 서비스를 시작했다. ‘야시시’ ‘에로파크’ ‘에로필름’ 등 15개 업체와 제휴를 맺고 고화질 성인영화도 유료 서비스 중. 캐릭터 옷 벗기기 기능을 추가한 고스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 하락과 맞물려 야후코리아(www.yahoo.co.kr)의 부동산 정보 서비스 코너는 인산인해. 이 코너에서는 주택매매 분양 전세 등에 관련된 부동산114 부동산써브 등 유명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들이 실시간으로 정보를 올리고 있다.

네이버(wwww.naver.com)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온라인 가계부. 이 가계부는 인터넷 상에서 수입 지출 항목을 정리하면서 자리를 옮기지 않고 온라인 뱅킹을 할 수 있어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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