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심장질환 걱정?…비타민 E 드세요

  • 입력 2002년 11월 17일 17시 26분



<“비타민도 처방을 하나요?” 흔히 비타민 하면 약국에서 사먹는 종합비타민을 생각하지만 최근 자신의 몸 상태에 따른 맞춤 비타민 처방을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은 비타민 B16, B6(피리독신), C 등을 처방받고 결핵 치료를 받는 사람은 비타민 B6, 여드름 치료에는 비타민 A 등을 처방받는다.>

피부과에서 많이 사용하는 비타민A는 간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2, 3개월마다 피검사를 통해 간기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염창환 전임강사는 “건강한 사람은 종합비타민제만 먹어도 충분하지만 특정 질환이 있는 사람은 이것만 먹어서는 부족하다”며 “환자는 종합비타민제에 포함된 특정 비타민의 수십∼수백 배를 섭취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선 일부 질환을 제외하고 각종 질환 치료나 예방제로서 비타민 효능에 대해 논란이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국내에 비타민과 관련한 연구 결과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신호철 교수는 “평상시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 금연 및 간접 흡연 피하기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타민은 어디까지나 건강 보조제로 먹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외국에서 어느 정도 알려진 비타민 효능을 중심으로 겨울철에 많이 생길 수 있는 뇌혈관 질환, 관절염 등의 맞춤 비타민 처방에 대해 알아본다.

▽심혈관 질환과 뇌중풍 예방〓평소 심장질환을 앓거나 흡연을 하거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심장질환의 위험이 있는 사람은 비타민E(토코페롤)를 먹으면 도움이 된다. 비타민 E가 많이 들어있는 음식은 올리브기름, 콩기름, 참기름, 옥수수, 해바라기, 땅콩 등이다.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비타민 C도 심혈관 질환이나 뇌중풍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심장병을 예방하려면 비타민 E를 하루에 토코페롤 한 알에 들어있는 200∼400IU(비타민의 양을 표시하는 국제단위)만 먹으면 된다. 비타민 C는 하루 200∼2000㎎을 섭취하면 된다. 피 속에 아미노산의 일종인 호모시스테인이 높으면 심장동맥 질환이나 뇌중풍이 올 수 있다. 비타민 B의 일종인 ‘엽산’을 섭취하면 호모시스테인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뼈가 약할 때〓일조량이 감소하는 겨울철에는 사람의 피부에서 비타민 D를 만드는 능력이 떨어진다. 나이가 많아져도 그렇다. 비타민 D는 장에서 칼슘 흡수를 촉진하고 소변으로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뼈를 튼튼하게 해준다.

나이가 40세 이상이거나, 예전에 뼈가 잘 부러졌거나, 직업상 햇빛을 쬐는 시간이 적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비타민 D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하루에 400IU짜리 한두 알을 복용하면 된다. 많이 복용하면 몸 속 조직에 칼슘이 많이 축적돼 딱딱해지므로 세 알 이상 먹지 않아야 한다.

폐경기 여성의 경우는 비타민 외에 하루 1∼5g의 칼슘이 필요하다. 이 시기에는 에어로빅이나 조깅 자전거타기 등 체중이 실리는 운동을 같이 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이 효과적인 질병
골다공증92%
심장혈관질환85%
고 콜레스테롤80%
76%
황반변성67%
관절염65%
알츠하이머54%
백내장50%
의사들이 추천하는 영양소
종합비타민52%
비타민E29%
칼슘26%
비타민C20%
철분9%
비타민 B 복합체7%
비타민 D5%
비타민 A4%
엽산3%
(처방받은 미국 성인 대상,2001년 조사) 자료: 한국비타민 정보센타

▽연말 술자리가 잦은 경우〓술은 비타민이 몸으로 흡수되는 것을 방해한다. 또 식욕을 떨어뜨려 결국 음식물을 통한 비타민 섭취도 줄어들게 된다. 비타민B1을 1.3㎎정도 복용하거나 하루 400∼600㎍의 양이 들어 있는 엽산을 보충제로 사용하면 과음으로 오는 몸의 기력, 기억력 감소 등에 도움을 준다. 오렌지 주스를 하루에 4∼9잔 마시거나 시금치를 많이 먹는 것도 좋다.

베스트클리닉의 이승남 원장은 “술자리가 잦은 경우엔 균형 있는 식사가 특히 중요하며 이것이 힘들면 종합 비타민제 1알 정도를 매일 복용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알코올 중독인 경우 비타민 B1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의료계에선 환자에게 정맥 주사로 비타민 B1를 보충해 주기도 한다.

▽당뇨병이나 관절염이 심한 경우〓일부 전문가들은 비타민 C를 최소 6g 이상 복용해야 된다고 주장하지만 아직 용량에 대해선 논란 중이다. 당뇨병 환자가 비타민 C를 먹으면 췌장 속의 인슐린 분비가 증가한다는 외국의 연구결과도 있다. 한편 당뇨병 환자가 비타민 B6을 복용하면 피 속에 있는 혈당이 인체 내 여러 조직에 붙는 것을 막아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당뇨병 환자는 하루에 종합비타민제에 들어있는 비타민 B6의 양 2㎎보다 25배 많은 50㎎을 별도 제제로 먹어야 된다. 한편 비타민 B12는 당뇨병 합병증인 신경 손상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적정량은 하루 1000㎍ 정도. 관절염의 경우 각종 염증 물질의 분비를 막아 통증을 감소시켜 주는 비타민 C를 별도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