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타기 응원은 지루할때 시작” 헝가리 비첵교수 분석

  • 입력 2002년 9월 29일 17시 24분


축구경기장에서 파도타기 응원을 시작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은? 정답은 25명.

헝가리 외트뵈스대의 타마스 비첵 교수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시작된 이른바 파도타기 응원이 관중이 경기에 열중하고 있을 때보다는 지루해할 때 시작되며, 파도타기 응원을 시작하는데 필요한 인원은 25∼35명이란 연구결과를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파도타기 응원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시작돼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비첵 교수는 당시 5만여명이 참여한 파도타기 응원을 촬영한 14개의 비디오테이프를 수학적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사람들이 일어서서 하늘로 팔을 올렸다가 다시 제자리에 앉는 인간 파도는 좌석 15개 정도의 폭으로 주로 시계 방향으로 초속 12m로 전달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파도타기 응원을 시작하는데 필요한 인원수는 경기가 흥미진진해질수록 늘어나 관중들이 지루함을 이기기 위해 이 응원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비첵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응용하면 축구경기장에서 일어나는 훌리건의 난동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완 동아사이언스기자 pus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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