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사회공포증-알코올중독 환자 친지모임서 배려해야

  • 입력 2002년 9월 15일 17시 17분


추석 무렵에는 정신과 의사들이 바빠진다.

마음의 병 때문에 추석이 두려운 사람이 병원을 찾기 때문이다. 이들 정신과 환자는 고향에서 오해에 시달리기도 하고 또 친인척 때문에 치료에 큰 방해를 받기도 한다.

▽사회 공포증〓낯선 사람과 얘기하거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연설하는 것을 두려워해 이런 상황을 피하려고 하는 질환이다. 특히 아주 가깝지도 않고 아주 멀지도 않은 친인척과의 관계를 두려워한다. 차례상을 준비하거나 차례를 지낼 때, 친인척이 모여 있을 때 손을 떨거나 말을 더듬는 등 평소와 달리 행동한다. 방에만 있으려고 하는데 이때 주위로부터 ‘건방지다’는 오해를 받곤 한다. 배우자나 부모의 따뜻한 배려가 중요하다.

▽공황장애〓특정 상황에서 갑자기 극심한 불안과 함께 심장이 조이고 식은 땀이 나는 등 공황 발작이 되풀이 되면서 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질환. 환자는 도로에서 차가 막혀 갑자기 아파도 병원에 못갈까봐 두려워서 고향에 가지 않으려고 한다. 시가나 친정에서는 ‘자기 밖에 모른다’며 섭섭해 한다. 배우자가 귀향길을 승용차 대신 철도로 선택한다든지 다른 해결책을 상의해야 한다. 가능하면 치료가 될 때까지 부모를 설득해서 귀성을 포기하는 것도 좋다.

▽알코올 중독〓술 때문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단 한 잔의 술도 독약이다. 알코올 중독자는 10년 이상 술을 끊었어도 한 잔 술만 들어가면 이전의 습관으로 곧바로 되돌아간다. 실제로 알코올 중독자가 추석 첫 날 한 잔의 술을 마시면 연휴가 끝날 때까지 술에 절어 살게 된다. 따라서 알코올 중독 때문에 곤란을 겪다 술을 끊은 사람에게 “음복주(飮福酒) 한 잔 정도는 괜찮다”고 권하는 것은 그 사람을 파멸시키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식이장애〓식사를 참다가 한꺼번에 먹은 뒤 토해내거나 설사제 이뇨제 등을 복용하는 폭식증, 다이어트로 몸무게를 15% 이상 줄이고도 음식 먹는 것을 피하는 거식증 등 식이장애 환자에게는 음식 권하는 문화가 독약이다. 치료 중인 환자가 평소 식사량보다 많이 먹게 되면 이전의 증세로 되돌아가기 십상이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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