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접속장치 가까이 있어야

  • 입력 2002년 9월 9일 18시 19분


KT, 하나로통신 등 업체들의 무선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는 당장은 불편한 점이 많다.

전국 1000여곳의 대학과 카페 전시장 지하철·철도역 버스터미널 백화점 등에 무선접속장치(AP·Access Point)가 설치돼 있지만 AP 가까이 있지 않으면 무선랜이 작동하지 않는다. 그나마 설치장소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무선랜 초고속 인터넷 업체들은 장기적으로 무선통신 업체들과 제휴해 공간제약이 없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는 먼 훗날 얘기.

AP 근처에서 무선랜은 어느 정도 성능을 발휘할까.

먼저 무선랜에 접속하려면 실내에서는 AP의 반경 30m 이내, 실외에서는 반경 150m이내에 노트북이나 개인휴대단말기(PDA)가 있어야 한다. 펜티엄 ‘MMX 166㎒’ 이상의 PC 정도면 무리 없이 무선랜 서비스를 쓸 수 있다. 노트북PC를 보유한 사람은 굳이 새 노트북을 살 필요가 없다.

노트북으로 무선랜을 쓰면 유선 초고속인터넷과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무선랜 접속 프로그램만 실행하면 즉시 인터넷에 접속되며 4MB짜리 MP3 음악파일을 다운로드하는 데 약 15초가 걸릴 정도로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르다. 그야말로 유선이냐 무선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

PDA는 사정이 다르다. 메모리 CPU 등 시스템의 모든 사양이 PC보다 낮기 때문에 음악·영화감상은 무리가 따른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PLAY’ 버튼을 클릭한 뒤 음악이 나오기까지 노트북PC보다 두 배 이상 오래 기다려야 한다. 갖고 다니기 편한 만큼 성능에서 손해보는 것이다. 배터리 수명도 1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으며 글자 입력이 번거로워 e메일을 쓰거나 채팅할 때 불편하다. 그러나 게시판의 글이나 온라인신문 등을 읽기에는 일반 PC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가입자수가 늘어나면 일시적인 서비스 장애도 예상된다. AP 한 대가 수용할 수 있는 사용자는 30명 정도. 한 구역에서 30명 이상이 동시에 무선랜을 쓰면 속도가 느려지거나 접속이 안 될 가능성이 있으나 업체들은 “고객 수에 비례해서 AP를 설치하면 된다”고 밝히고 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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