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비만환자 채식하더라도 동물성 단백질 보충해야

  • 입력 2002년 7월 21일 19시 58분


“비만클리닉에서는 채식 위주의 영양 처방을 하나요?”

많은 비만 환자가 병원 비만클리닉에서는 채식주의 식단을 처방해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김계진 영양사는 “비만 환자에게도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균형잡힌 식단’을 처방하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반드시 동물성 단백질이 포함된 식단을 처방한다는 것.

단, 조리 방법에서 차이가 난다. 비만 환자는 지방 섭취량을 줄일 필요가 있기 때문에 고기 생선 등을 튀기거나 볶는 대신 굽거나 조리는 방법을 택한다.

흔히 식물성 기름으로 조리하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동물성이든 식물성이든 지방 1g이 9㎉의 열량을 내는 것은 마찬가지이므로 비만인 사람이라면 조심해야 한다.

김 영양사는 “비만이어서 채식주의자가 되려고 결심한 사람이라도 채식 위주의 식사로 결핍될 수 있는 영양소를 보충하는 꼼꼼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백질은 채식을 통해서도 섭취가 가능하지만 양이 적은 게 문제. 또 식물성 단백질은 몸속 흡수율도 낮아 많은 양을 먹더라도 결핍된 상태가 되기 쉽다.

채식주의자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인 콩에도 필수 아미노산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미 등 잡곡류를 통해 보충할 필요가 있다.

김 영양사는 “종교나 비만치료 등 특수한 사정 때문에 채식을 하려는 사람은 단기간 ‘유제품과 달걀을 곁들인 채식주의’를 시도해보는 것은 괜찮다”며 “그러나 이마저도 장기적으로는 영양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리방법 등의 변화를 통해 균형된 식단을 찾아가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차지완기자 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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