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따라잡기]버스 자동안내방송

  • 입력 2002년 5월 26일 17시 24분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 정류장에 도착하면 ‘○○역입니다’라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몇 년전만 해도 버스 운전사가 정류장에 도착할 때마다 일일이 테이프를 끄고 껐다. 그러나 요즘 버스는 자동으로 안내방송을 내보낸다. 이것은 적외선 무선 통신을 이용한 것이다.

정류장 100여m 앞 도로변에는 적외선을 쏘는 송신장치가 있다. 또 버스의 앞쪽 지붕에는 적외선을 받는 송신 장치가 있다. 버스는 도로변 송신장치가 내보내는 정류장 코드를 받아 자동으로 안내방송을 내보내는 것이다. 버스 속에서 가끔 ‘어느 상점 앞입니다’라는 안내방송이 나오는데 이것도 특정 위치에 적외선 송신 장치가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버스 운전사 위에는 검은색으로 된 이상한 시계가 붙어 있다. 가끔 그 시계가 ‘삐익’하는 소리를 내면서 ‘38:12:58’같은 이상한 숫자를 표시할 때가 있다. 잠시 후 시계는 다시 현재 시간으로 돌아온다.

그 시계는 배차간격 단말기이다. ‘38:12:58’은 고유번호가 38이라는 버스가 그 지점을 12분 58초전에 지나갔다는 뜻이다. 운전자는 그 시간을 보고 속도를 늦추거나 서두른다. 이것도 거리의 전봇대나 건물 옥상에 단거리 무선통신장비(비콘)가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비콘은 버스에 앞차가 이곳을 얼마 전에 지나갔다고 알려준다. 이같은 무선통신으로 정류장에서는 ‘6번 버스 5분후 도착’과 같은 도착안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같은 무선통신 서비스는 차량도난추적 시스템에도 이용할 수 있다. 도난당한 차량이 자동으로 경찰에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기 때문에 쉽게 추적할 수 있다.

골프장 전동차에도 이 시스템이 달려 있을 때가 있다. 혼잡한 골프장에서 버스처럼 골퍼간의 간격이 벌어지거나 밀리지 않도록 하는데 이용된다.

박미용 동아사이언스기자 pmi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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