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하드디스크 100GB시대 활짝

  • 입력 2002년 4월 24일 17시 27분


100기가바이트(GB) 하드디스크 시대가 열렸다.

100GB는 플로피디스크 6만9000여장, 원고지 2억5000만장을 담을 수 있는 엄청난 용량. 이 같은 용량은 불과 1∼2년 전만 해도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들어 100GB 한계를 돌파한 하드디스크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초고밀도 저장매체 기술을 활용한 100GB 하드디스크의 등장은 PC를 활용한 대용량 멀티미디어 작업의 대중화를 더욱 촉진할 전망이다.

▽하드디스크는 어디에 쓰는 물건〓하드디스크는 컴퓨터를 구동시키는 운영체제(OS)를 비롯해 각종 소프트웨어와 작업 내용을 저장하는 보조기억장치. 내부에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원형 금속디스크인 ‘플래터’와 플래터에 저장된 내용을 읽어들이는 ‘헤드’가 들어있다. 고속으로 회전하는 플래터 위의 헤드가 데이터를 읽고 쓰는 작동원리는 전축과 비슷하다.

40GB짜리 제품은 한 면이 20GB인 플래터 양면을 사용하지만 100GB 제품은 여러 장의 플래터를 겹쳐 쓴다.

▽100GB 제품이 주목받는 이유〓하드디스크 용량이 크면 한꺼번에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 ‘윈도XP’의 용량은 약 10GB. 요즘 나오는 웬만한 게임은 DVD 한 장 분량인 9.4GB에 이른다. 인터넷에 접속해 동영상을 다운로드하거나 디지털캠코더로 찍은 동영상을 편집한다면 수십GB 용량도 곧 부족해진다.

100GB대 제품은 최근 가격도 많이 내렸다. 작년 10월경 첫선을 보인 맥스터 제품은 50만원을 육박했지만 올해 들어 20만∼30만원대의 신제품이 나오고 있다. 보통 40GB 하드디스크가 약 12만원이므로 용량 대비 가격은 나쁘지 않은 편.

용산전자랜드 컴퓨터부품 직영매장에 근무하는 전진영씨는 “작년까지만 해도 고용량 하드디스크는 중·소규모 서버운영자들이 주고객이었지만 최근에는 일반 PC 이용자들도 많이 찾고 있다”면서 “올 들어 판매량이 3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구입시 유의할 점〓애프터서비스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정식 수입처에서 구입하지 않은 제품은 1만∼2만원 정도 싸지만 고장나면 애프터서비스를 받기가 어려울 수 있다.

저장용량이 커도 데이터를 읽고 쓰는 시간이 느린 제품은 곤란하다. 하드디스크 헤드는 디스크 전체를 한꺼번에 읽어 들일 수 없기 때문에 원하는 곳을 빨리 찾아 움직여야 한다. 보통 플래터의 회전속도(rpm·분당회전수)는 7200rpm 이상, 헤드 탐색속도(㎳·100만분의 1초)는 10㎳ 이내의 제품이면 우수한 제품이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100GB대 하드디스크 제품
제조사모델용량(GB)회전속도(rpm)검색시간(ms)가격
IBM데스크스타 120GXP12072008.540만원
웨스턴디지털WD1000BB10072008.928만원
맥스터4W100H6100540010.530만원대
다이아몬드맥스D540X10054001240만원
제품 가격은 변동될 수 있음.
자료:관련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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