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서울아산병원'으로 불러주세요

  • 입력 2002년 4월 24일 14시 43분


이제부터 서울아산병원으로 불러주십시오

서울 송파구 풍납동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병원(2200병상)인 울산대 의대 서울중앙병원 곳곳에 최근 이색 현수막이 등장했다. 27일 병원 이미지통합(CI) 선포식을 갖고 기존의 ‘서울중앙병원’ 이라는 이름을 ‘서울아산병원’ 으로 바꾼다는 것.

홍창기(洪昌基) 병원장은 24일 오전 “아산사회복지재단 설립자인 아산(峨山) 정주영 초대 이사장의 1주기를 맞아 ‘우리 사회의 가장 불우한 이웃을 돕는다’ 는 설립 이념을 실현하고 병원의 정체성을 명확히 확립하기 위해 CI를 가질 예정”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개원 13년만에 이름을 바꾸게 된 데에는 다른 속사정이 있다는 게 병원 관계자의 말. 이 관계자는 “경쟁 관계에 있는 삼성서울병원은 ‘삼성’ 이라는 이미지가 확실히 드러나지만 서울중앙병원은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고 말했다.

병원측이 최근 택시운전사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상당수 승객이 “현대병원으로 가자” 고 말하는 등 병원 이름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또 서울에만 ‘중앙’ 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병의원이 수십여곳이라는 점도 개명 요인이 됐다.

이밖에도 정 회장이 별세했을 때와 가수 현인씨가 숨졌을 때 일부 언론 매체조차 ‘현대중앙병원’ ‘아산병원’ 등으로 기사를 내보내자 CI로 병원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주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고 예산만 30억원이 책정됐다.

병원측은 이번 CI 선포에 따라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한 재단 산하 7개 지방병원도 각각 정읍아산병원, 보성아산병원, 보령아산병원, 영덕아산병원, 홍천아산병원, 금강아산병원, 강릉아산병원으로 바뀐다고 덧붙였다.

<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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