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직 女공무원 이사관 탄생…김혜원 국장

  • 입력 2002년 4월 22일 18시 07분


기술직 여성공무원으로는 처음으로 이사관(2급)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22일 승진한 특허청 심사3국 김혜원(金惠琬·51) 국장.

김 국장은 특허청 개청 이듬해인 78년 사무관으로 임용돼 줄곧 특허 심사와 심판 업무만을 담당하며 특허청에서 가장 오래 근무한 특허 행정의 산 증인이다.

김 국장이 책임을 맡은 ‘심사3국’은 기술고시와 박사급 특기자 등을 포함해 사무관만 95명이나 된다. 화학분야 특허심사를 맡는 부서로 최근에는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 환경화학(ET) 등의 신기술 분야 업무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이다.

김 국장의 별명은 ‘동방불패’. 특허청 심사 결과에 대해 불복하면 특허법원에 제소하게 되는데 김 국장은 심판장 시절 내린 결과에 대해 특허법원 승소율이 거의 100%에 가까워 이런 별명을 얻었다.

김 국장은 “전문 지식은 물론 세심한 분석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특허 업무가 적성에 맞아 신바람 나게 일했을 뿐인데 승진까지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각국이 보유한 유전자 정보에 대한 권리를 찾고 지키는 일이 중요한 국제적 이슈가 될 것”이라며 “특허권을 통한 ‘유전자원’ 보호가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약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0년 약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 국장은 성격이 활달해 특허청 탁구동호회 회장도 맡고 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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