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인삼,주요성분 특화 첨단제품 봇물

  • 입력 2002년 3월 3일 17시 38분


《MBC 드라마 ‘상도(商道)’가 남성 시청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상도는 19세기 거상(巨商) 임상옥이 중국과의 인삼 교역으로 부를 축적하는 과정을 담았는데 한국인삼공사는 이 드라마로 인한 인삼의 간접 홍보효과로 최근 넉 달 동안 홍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최근 임상옥처럼 인삼을 통해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려는 생명공학 벤처기업이 속속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최첨단 생명공학 기법을 이용, 특정 물질을 추출해서 인삼의 각종 효과를 극대화한 ‘가공 식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의 수출 활로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바이오 업계의 인삼관련 제품〓바이오 업체는 기존의 인삼 가공식품이 막연히 몸에 좋다라고 한 것과는 달리 체력보강용 강장제용 등으로 소비자가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인삼의 특수 성분을 강화한 인삼 제품들을 만들고 있다.

인삼의 주요 성분만 추출해서 특수식품으로 만드는 바이오벤처로는 진생사이언스와 코인텍 등이 있다.

코인텍(www.kointec.co.kr)은 99년 인삼에서 항암물질을 뽑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원자력병원과 공동으로 연구해 면역증진 기능 식품인 ‘진산’을 선보였다. 이 식품은 암 환자나 체력이 떨어진 만성질환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서울대 약대 교수들이 만든 벤처기업 진생사이언스(www.ginsengscience.com)는 지난해 동물실험 결과 산삼보다 항암효과가 10배 정도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특수가공 인삼인 ‘선삼’을 개발해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선삼은 항암치료보조제와 혈액순환 개선제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편 기존 인삼 성분에 미생물이나 효소를 첨가해 항암효과 등을 높인 제품을 만드는 바이오 기업도 생겼다. 바이오사포젠과 바이오알앤즈가 그것.

바이오사포젠은 효소를 이용해 인삼성분을 발효시키는 방법으로 항암과 면역증강의 성분을 강화시키는 물질을 최근 개발했다. 이 물질이 포함된 보조드링크제는 4월에 출시될 예정.

또 코인텍과 함께 진산을 개발했던 미생물전문 바이오벤처인 바이오알앤즈(http://biornds.co.kr)는 특수 미생물이 만드는 면역활성물질인 ‘베타글루칸’을 진산과 결합해 건강식품을 개발 중이다.

▽왜 인삼에 매달리나?〓인삼의 효능은 주로 32가지 종류의 사포닌에 있다. 사포닌은 도라지나 콩 은행에도 들어있는 성분으로 특히 인삼에 함유된 사포닌 성분을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라고 부른다. 인삼속에는 사포닌 이외에도 산성다당체, 폴리아세틸, 페놀, 펩타이드 등의 성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삼공사에 따르면 △진세노사이드는 항암, 노화 방지, 혈액순환 개선, 환경호르몬 해독 등 △다당체류는 항암, 면역 증강, 성기능 개선, 위궤양 치료 등 △펩타이드 성분은 조혈 기능, 간기능 개선, 지방분해 억제, 혈당 조절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 업체들이 인삼에 매달리는 것은 인삼으로 만든 제품이면 대부분의 사람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는 점이 한몫 한다.

또 96년 7월 인삼에 대한 판매제한 규제가 완전히 풀려 인삼 관련 업체가 크게 성장했다. 99년에는 벤처 열풍과 맞물려 바이오벤처들이 급격히 늘어났고 이들 기업은 인삼이 다양한 효능을 보이고 있지만 구체적인 신제품이 적었던 점에 주목했다.

한국담배인삼공사 중앙연구원 양재원 박사는 “인삼의 성분과 효능이 구체적으로 밝혀지고 있고 인삼 성분 분리법, 정제 기술, 미생물에 의한 발효기법 등이 새롭게 개발되면서 인삼속에 미량으로 들어있는 특수 성분을 대량으로 추출할 수 있기 때문에 계속 다양한 인삼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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