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자 고양이 복제 첫 성공

  • 입력 2002년 2월 15일 17시 41분


한국인 과학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고양이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신태영(申泰英·37)박사가 미국 텍사스 A&M대학 연구팀과 함께 다 자란 암고양이의 체세포를 이용해 고양이를 복제했다는 연구결과를 14일 인터넷을 통해 소개했다. 이 논문은 이 달 말 출판되는 네이처에 게재될 예정이다.

'시시'(cc)라고 이름 붙여진 복제 고양이는 8마리의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시킨 87개의 복제 배아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

연구팀은 암고양이에게서 얻은 난구세포와 핵이 제거된 난자를 결합시켜 만든 배아 가운데 하나가 대리모의 자궁에서 무사히 자라나 지난해 12월 22일 제왕절개로 태어났다고 밝혔다. 난구세포는 난자를 둘러싸고 있는 보호세포다. 시시는 현재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양과 염소나 소, 돼지 등의 가축이나 생쥐와 같은 실험동물이 복제된 바 있지만 애완동물을 복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최초로 복제소를 탄생시킨 서울대 황우석 교수(수의학과)는 "복제 연구자들 사이에 고양이과 동물의 복제는 난공불락의 요새였다"며 "이번 결과가 국내에서 추진 중인 백두산 호랑이 복제 등 다른 고양이과 동물의 복제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신박사는 1999년부터 텍사스 A&M대학의 고양이 복제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번 논문의 제1 저자로 기록돼 있다.

이영완 동아사이언스기자 pus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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