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인텔이냐 AMD냐…CPU시장 경쟁 본격화

  • 입력 2001년 10월 31일 15시 32분


‘인텔이냐 AMD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차세대 운영체제인 윈도XP가 나온 뒤 중앙연산장치(CPU) 시장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대표적 CPU회사인 인텔과 AMD(어드밴스트마이크로디바이시스)가 가격을 경쟁적으로 내리는가 하면 서로 MS와 전략적 제휴 관계임을 내세워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가격인하 경쟁=윈도XP에 발맞춰 인텔은 최근 프로세서 의 네번째 버전인 ‘프로세서 4’ 를, AMD는 ‘애슬론XP’ 를 내놓았다. 이와 함께 양사는 CPU 값을 19∼29% 내린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프로세서4를 대량 양산함에 따라 원가절감 효과가 생긴데다 침체된 PC 수요를 살리기 위해 일부 제품값을 29%까지 내렸다. 이에 따라 2기가 펜티엄4 프로세서는 1000개 판매 기준으로 개당 562달러에서 401달러로, 1.9기가 펜티엄4는 375달러에서 273달러로, 1.8기가 펜티엄4는 256달러에서 225달러로 각각 내렸다. 펜티엄3도 덩달아 9∼14% 내렸다.

AMD도 즉각 대응했다. 대표제품인 애슬론과 듀론 프로세서의 값을 최대 17% 내린 것. 애슬론X 1800+ 프로세서는 1000개 판매 기준으로 개당 252달러에서 223달러로, 애슬론 1.4기가는 130달러에서 125달러로 낮췄다. 보급형인 듀론 1.1기가는 103달러에서 89달러로, 듀론 1기가는 89달러에서 74달러로, 듀론 950메가는 74달러에서 69달러로 각각 인하했다. 인텔보다 싼값에 좋은 성능 을 내세우는 AMD로서는 CPU 값을 개당 2달러씩 더 낮게 책정한 것.

▽신경전 치열=서로 윈도XP는 내편 임을 내세우는 양사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인텔코리아 오미례 이사는 “인텔본사와 MS가 세계적 마케팅 활동을 제휴하기로 했기 때문에 용산전자상가 등지에서 공동 프로모션 행사를 갖는 등 활동을 강화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AMD코리아측도 “AMD본사와 MS가 마케팅 제휴관계를 체결했다” 며 한국에서도 이같은 기조 아래 마케팅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대립은 10월 26일 있었던 윈도XP 공식 발표를 통해 첨예해졌다. 전 세계에서 동시 발매된 윈도XP를 한국MS도 서울 힐튼호텔에서 선보였는데 이 자리에서는 AMD가 아닌 인텔의 펜티엄4가 장착된 PC들이 일제히 선보였다. AMD측은 인텔의 방해로 참여가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인텔은 PC 제조업체들이 인텔을 선택한 결과라고 맞서고 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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