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광학기자재전]디지털카메라 "정말 실물같네"

  • 입력 2001년 5월 22일 18시 33분


테러리스트의 사진기에서 ‘칩’을 빼내는데 성공한 남자주인공. 이 칩속에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사진파일이 기록되어 있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2’ 의 한 장면. 이 칩이 바로 디지털카메라의 저장장치인 콤팩트플래시(CF) 메모리카드. 지난해 개봉한 영화에서 ‘최첨단 장비’로 묘사되던 디지털카메라가 벌써 누구나 쓸 수 있는 제품이 됐다. 디지털 카메라 전성시대가 왔다.

테크노마트 카메라 시장에서 지난해 10%안팎의 점유율을 보이던 디지털 카메라는 올해들어 30%를 넘어섰다. ‘N세대’의 필수품으로 100만화소 안팎의 10만원대 제품도 나왔다. 300만화소급 고급 기종도 70만∼100만원 가량으로 떨어졌다. 고급화와 저가화가 이어지고 있다.

▽화소(pixel)수가 값을 결정한다〓디지털 카메라의 핵심부품은 필름 역할을 대신하는 ‘CCD’(Charge-Coupled Device·전하결합소자). 필름은 빛입자와 감광약품인 은화염의 화학반응으로 이미지를 ‘기록’하지만 CCD는 빛을 0과 1의 디지털 신호로 바꿔준다.

CCD는 빛의 강도에 따라 전류의 흐름을 결정하는 일종의 반도체로 미세한 감광소자로 구성돼 있다. 감광소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고해상 고선명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 ‘100만화소 디지털 카메라’는 100만개의 감광소자로 구성된 CCD를 내장하고 있다는 뜻이다.

300만 화소급 디지털 카메라의 CCD는 가로 세로 2048×1536개의 픽셀로 구성돼 있다. 17인치 모니터를 통상 1024×768 픽셀로 설정해 사용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이미지 크기와 해상도를 짐작할 수 있다. 최근엔 600만 화소가 넘는 고급기종도 나오고 있다.

▽렌즈의 성능〓색재현이 잘 된 사진을 얻기 위해선 CCD도 좋아야 하지만 ‘원재료’인 빛을 선명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같은 성능의 CCD라도 렌즈의 크기 재료 밝기 코팅정도에 따라 색감이 다른 사진이 나올 수 있다.

많은 제품이 ‘광학줌’과 ‘디지털줌’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광학줌은 렌즈의 초점거리를 직접 움직여 광각 망원 등 화각(앵글)을 조절하는 전통적인 개념의 기능. 디지털 줌은 피사체의 주변부를 잘라내고 디지털방식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같은 앵글의 사진이라도 디지털 줌을 사용하면 광학 줌만으로 찍은 것보다 선명도가 떨어진다.

‘12배’라고 줌기능이 표기된 제품일 경우 ‘광학3배’와 ‘디지털4배’를 곱한 것일 수도 있고 광학 2배줌에 디지털 6배줌일 수도 있다. 디지털 줌은 줌은 제품 전체의 등급을 좌우할 만한 요인은 아니므로 ‘현혹’되지 않도록 한다.

▽배터리의 성능을 고려하라〓디지털 카메라는 모든 촬영과정에서 전기를 소모한다. 상당수 제품들이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릴 만큼 전기를 많이 쓴다. 심지어 전원을 꺼 놓아도 2∼3일만에 방전되는 디지털카메라도 있다. 따라서 배터리 성능점검은 필수. 전문가들은 일반 건전지 보다 전용 충전지를 쓰는 기종을 권유한다. 여유가 있다면 여분의 충전지를 하나 더 구입하면 좋다.

▽저장매체는 무엇인가〓저장장치는 제조업체에 따라 CF(콤팩트플래시) 스마트미디어 메모리스틱 등을 사용하고 있다. 요즘 나온 제품은 거의 ‘USB 방식’을 사용해 PC로 사진을 다운받는데 장당 2∼3초면 충분하다. 하지만 저가형 제품 중에는 전송에 1분이상 걸리는 시리얼 포트방식도 있다.

▽그외에 살펴볼 것〓최근에는 40초이상 ‘MPEG방식’으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제품도 많아졌다. 하지만 동영상을 찍기 위해서라면 캠코더를 구입하는 편이 낫다. 최근에는 많은 디지털캠코더들이 100만화소급으로 ‘스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JPEG 포맷’기능을 갖추고 있다.

<신원건사진부기자>lapu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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