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동영상 실시간 녹화 SW 저작권 침해논란

  • 입력 2001년 3월 22일 18시 51분


인터넷에서 상영되는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녹화할 수 있는 ‘인터넷판 VCR’가 등장해 저작권 침해논란을 빚고 있다. 인터넷 솔루션회사인 훈넷(대표 김범훈·www.hoonnet.co.kr)은 동영상 녹화 소프트웨어 ‘하이넷 레코드’를 개발해 10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내려 받도록 하고 있다.

유료 사이트에서 상영되는 인터넷 영화나 방송은 녹화기능이 없어 다시 보려면 매번 인터넷에 접속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녹화를 해두었다가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은 상태에서 반복해서 볼 수 있다.

훈넷은 이와 함께 수 만개의 음악 뮤직비디오 영화 등을 링크해 주는 자료실을 운영하고 이용자끼리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P2P(Peer to Pee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훈넷 이용자들이 늘어날 경우 유료 인터넷 방송국들은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 명이 유료 영화나 프로그램을 녹화해서 순식간에 다수의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방송 업체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은 당연한 일. 음악전문 케이블TV인 뮤직네트워크는 21일 “하이넷 레코드와 무단링크의 불법성을 확인했으며 소송 제기를 준비중”이라는 내용의 경고장을 훈넷에 보냈다.

훈넷 김범훈 사장은 “변호사를 통해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소송으로 맞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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