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요금구조 조정]韓通-PC통신사만 "신난다"

  • 입력 2000년 11월 14일 18시 47분


한국통신이 유선전화 요금 구조를 대폭 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관련 업체들의 실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통신은 지난주말 공청회를 열고 시내전화 기본료를 현행 월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하는 대신 통화료를 현행 3분당 45원에서 36원으로 인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시외전화의 경우 1대역(반경 30㎞)의 요금은 시내전화 요금을 적용, 36원으로 인하하며 PC통신 전화망(014XY) 이용료는 11% 인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요금 구조를 변경하는 이유는 이동전화 보급 확산으로 유선전화 사용이 줄어들면서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한 것. 지난해 한국통신의 유선전화 통화료는 97년보다 무려 1조3000억원이 줄어든 3조2000억원에 그쳤다. 통화량에 따라 매출이 직접 영향을 받는 통화료를 낮추는 대신 고정 수입인 기본료를 인상하게 되면 시내전화 전체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게 한국통신측의 계산.

정부와 한국통신은 인터넷 보급활성화를 위한 재원 마련이 급해 이같은 요금구조 조정안을 빠르면 연내 실시할 예정이다. 동원경제연구소 기업분석실 양종인과장은 “한국통신의 계획대로 시내전화 요금 구조가 바뀌면 한국통신은 연간 2557억원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PC통신 전화망 이용요금 인하는 한국통신하이텔 등 PC통신업체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동원경제연구소는 전망. 반면 시외전화 1대역 통화요금이 시내전화 요금과 같아지면 데이콤 온세통신 등 후발 시외전화 사업자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종인과장은 “한국통신은 시내전화 기본료 인상으로 시외전화에서의 손실을 보전할 수 있지만 시내전화 서비스가 없는 후발 사업자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이유를 들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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