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자격증 취득…'온라인 교육' 뜬다

  • 입력 2000년 11월 12일 20시 53분


현대증권은 9월 치러진 2차 금융자산관리사 시험에서 10명중 2명꼴(22%)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증권사중에서 가장 높은 것. 재미있는 사실은 현대증권이 다른 증권사와 달리 이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온라인으로만 교육을 했다는 점이었다. 온라인 원격교육이 오프라인을 능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연수원이나 학원 등 정해진 교육 장소를 찾아가지 않고 PC 앞에서 손쉽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원격교육이 바쁜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원격교육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일부 강의는 큰 인기를 모으면서 연봉 1억원을 넘게 버는 ‘온라인 스타’ 강사까지 생겨났다.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전송하는 기술과 멀티미디어기술의 급속한 발달도 온라인 원격교육의 확산을 가속시키고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작년 3월부터 의무화된 성관련 직장예절 교육을 크레듀의 온라인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실시중이다. 교육대상자는 편한 장소에서 편한 시간에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업무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는다는 것. 크레듀 인터넷사업팀 문수영차장은 “진단과 평가 등의 다양한 내용이 포함돼 있어 일방적인 강의로 진행되는 집합교육에 비해 효과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 직장인들의 영원한 콤플렉스인 영어교육을 원격교육으로 하는 기업이나 기관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서원대는 올초부터 영어영문학과의 교과과정을 영어교육전문사이트인 윈글리쉬닷컴의 프로그램을 통해 원격으로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 한국은행 등은 이 프로그램을 직원 대상 영어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기업교육 전문사이트인 셀프업닷컴(www.selfup.com)을 운영하고 있는 아이빌소프트는 최근 국민카드 SKC&C 한진해운 등의 사내 가상연수원 운영 사업을 잇달아 수주, 30여개 업체의 가상연수원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원격교육이 이처럼 활성화되면서 올해 시장규모가 5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며 2002년에는 3조∼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원격교육 수요가 늘면서 여기에 뛰어드는 기업도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다. 9월말 현재 개설된 온라인 교육사이트가 연초보다 5배나 많은 5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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