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L 직원을 잡아라" 벤처업계 KDL 직원 스카우트 열풍

  • 입력 2000년 10월 31일 19시 04분


‘KDL 직원들을 잡아라’

사장 정현준씨의 구속으로 부도가 난 한국디지탈라인(KDL) 직원들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벤처업체들이 발빠르게 뛰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DL이 최종부도를 맞은 지난달 21일부터 헤드헌팅 업체들에 KDL 직원들을 스카우트해달라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마치 KDL의 부도를 ‘기다렸다는 듯’ 구인요구도 구체적이다. “OO기술 파트의 OOO씨를 섭외해 달라”는 식의 주문도 있다.

KDL은 무선인터넷 솔루션 분야에선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 현재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관련 서비스를 대행하고 있다. KDL 직원들에 가장 적극적인 구애를 보내고 있는 업체들은 주로 웹 에이전시, SI, 모바일 솔루션 개발업체 등 현 KDL의 사업영역과 관련이 있는 업체들.

적극적인 업체들은 온갖 인맥을 동원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팀단위의 집단 영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 최근 솔루션 사업 강화에 나선 H사는 모바일 개발팀 인력들에 대한 단체 영입 가능성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DL 직원들도 일단 영입 제의에는 긍정적 반응. 직원 K모씨는 “이미 몇주 전부터 나름대로 이직을 준비하는 직원들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원들은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를 마칠 때 까지는 전직을 미루겠다는 입장. KDL의 한 간부직원은 “우리는 정사장이 구속된 날에도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일을 계속했다”며 “자력으로 충분히 회생이 가능한 만큼 이탈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권모기자>afric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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