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석의원 E메일 시연회]"훔쳐보기 5분이면 끝"

  • 입력 2000년 10월 5일 18시 56분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김효석(金孝錫·민주당)의원 사무실에선 인터넷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스니핑(sniffing·낌새를 챈다는 뜻) 프로그램을 이용해 E메일을 훔쳐보는 ‘시연회’가 벌어졌다.

먼저 인터넷 사이트 주소 발급현황을 정리해 놓은 ‘www.whois.co.kr’ 사이트에 ‘엿보기 대상’인 대전 지역 A회사 이름을 입력했더니 IP주소(xxx.xxx.xxx.xxx)가 화면에 떴다.

이어 스니핑 프로그램에 방금 알아낸 IP주소를 입력시켜 ‘E메일 감시’를 시작했다. 그리고 A회사에 전화를 걸어 E메일을 외부로 보내보라고 연락했다.

그러자 즉각 스니핑 프로그램에 ‘E메일을 포착했다’는 표시인 빨간색 등이 반짝거렸다. 실험 시작부터 실제로 E메일 내용을 훔쳐보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5분.

김의원은 “일반인도 손쉽게 다른 사람의 E메일을 훔쳐볼 수 있다”며 “보안소프트웨어 설치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 실험참가자는 “동일 전산망 내부에서는 E메일을 엿보기가 더욱 쉽다”며 “보안프로그램이 따로 설치돼 있지 않을 경우, 국회 내에서도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상대당 의원의 E메일을 훔쳐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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