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MT-2000컨소시엄' 내주중 해체 공식발표

  • 입력 2000년 8월 18일 17시 50분


한국IMT―2000컨소시엄이 내주 중 해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3개 컨소시엄을 선정하는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의 사업권을 신청한 컨소시엄은 한국통신 SK텔레콤 LG 등 3개만 남게 돼 사실상 사업권 획득 경쟁이 종결됐다. 3개 컨소시엄 중 어떤 업체가 동기식을 택할 것인지만 남은 셈이다.

하나로통신 온세통신 중소정보통신협회(PICCA)가 주축이 된 한국IMT―2000컨소시엄은 16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한국통신 SK텔레콤 LG 등과 각각 제휴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공식 해체 발표는 22일 열리는 운영위원회에서 있을 예정. 한국IMT―2000컨소시엄의 해체는 정부가 IMT―2000 사업자 선정조건으로 컨소시엄 구성을 의무화한 뒤 회원사들의 이탈 움직임이 본격화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IMT―2000컨소시엄에 참여했던 기업들은 각각 기존의 컨소시엄에 흡수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제휴 방안은 △한국통신―온세통신 △SK텔레콤―PICCA △LG―하나로통신의 구도. 기술력이 우수한 다수의 정보통신 벤처기업을 회원사로 확보해 다른 컨소시엄으로부터 유혹을 받아온 PICCA의 경우 SK텔레콤이 10% 지분과 임원 1명 선임권을 주는 조건으로 컨소시엄에 참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LG가 지분의 10% 정도를 보유한 하나로통신은 예상대로 LG텔레콤 LG정보통신 데이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IMT―2000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권을 신청한 3개 컨소시엄이 모두 선정될 것이 확실해짐에 따라 출연금 액수는 내려갈 전망이다. 4개 후보가 경합할 경우 정부는 3개 사업자로부터 각각 상한액인 1조3000억원씩 3조9000억원까지 출연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하한액인 1조1500억원만 써내더라도 탈락할 염려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기술표준은 한국통신컨소시엄이 동기식을 선택하고, 나머지 2개 컨소시엄은 비동기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업계에선 한국통신의 최대주주인 정부가 동기식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한국통신 컨소시엄이 결국 동기식을 채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영태기자>ebizwi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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