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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7월 19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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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에너지 타운은 글자 그대로 석유나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나 외부의 전력 공급없이 에너지를 자체 충당하는 지역 단위를 말한다. 태양이나 바람 등 자연자원을 이용해 필요한 에너지를 100% 자급자족한다는 뜻이다.
앞으로 3∼5년간 약 1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시범단지 건설은 실제 제로 에너지 타운을 건설하기 위한 중간단계의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대덕에 시범단지 건설▼
연구소는 이미 개발한 태양에너지 풍력 바이오매스 등 재생가능에너지기술을 종합적으로 적용해 시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8000여 평의 부지에 기숙사용 시범주택과 연구시험동, 관련 평가시설을 지을 예정.
이곳에는 50∼100kW급 태양광발전기와 총 150kW 규모의 풍력발전기 3기, 수소를 이용한 50kW급 연료전지 2기, 태양열집열판 등을 설치해 단지 운용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게 된다.
이 연구소 대체에너지연구부장 이태규박사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도시계획 차원에서 재생가능 에너지기술 활용과 자연자원의 절감 등을 통해 도시환경의 질을 개선하려는 태양도시(Solar City)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예가 2001년 완공을 앞둔 핀란드 헬싱키의 에코빅키(Ekoviikki) 생태주거단지와 독일 프라이부르크 보봉 신주거단지.
국내에서도 96년부터 시행해온 대체에너지 기술개발사업 10개년 계획에 따라 재생가능 에너지 연구와 시범보급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이렇다할 실효를 거두고 있지 못한 상황.
▼'태양도시' 건설 기반구축▼
제주 월령에 위치한 시범단지의 경우 풍력발전시설을 주축으로 일부 태양광발전 시설이 연계운영되고 있으나 유지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만큼 한계를 안고 있다.
연구소는 이번 시범시설을 통해 그간 개발했던 재생가능 에너지 관련기술과 시스템의 실용성을 입증하고 대규모 태양도시를 실제 건설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이 사업이 국내 재생가능 에너지기술의 연구와 보급을 촉진할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대안포럼 운영위원인 방송통신대 이필렬교수(화학·과학사)는 “최근의 재생가능 에너지개발 붐은 현재의 지구환경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절박한 생존 논리에 따른 것”이라며 “70년대 오일쇼크 이후 비싼 석유를 대체할 값싼 에너지원으로 대체에너지를 개발하자는 경제논리와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신동민 과학동아기자>hisd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