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터넷장비업체, 中 진출 활발

  • 입력 2000년 7월 18일 18시 50분


한국 인터넷 장비업체들이 중국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스페이스 사이버링크사는 18일 중국 4대 통신장비업체의 하나인 쥐룽(巨龍)사에 VDSL서비스 장비 200만포트를 수출하기로 계약했다. 계약금액은 7억달러.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인터넷 장비로서는 사상 최대규모다.

인터넷에서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를 20Mbps로 빠르게 하는 이 장비는 한국에서 반제품과 세미반제품을 가져다 중국에서 조립 판매될 예정이다. 스페이스는 쥐룽과 합작회자인 ‘쥐룽사이버링크’를 설립, 중국 및 동남아시장에도 이 장비를 수출할 예정이다. 스페이스사 이에스더 대표는 “ADSL장비를 개발한 프랑스 알카텔사가 최근 상하이(上海)에 진출, 이와 경쟁하기 위해 중국진출을 서둘렀다”며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나우링크도 5월말 베이징 사무소를 개설하고 인터넷 비디오네트워크 장비 생산준비에 들어갔다. 감시카메라를 인터넷망으로 연결, 전국 어디서나 원하는 지점의 상황을 실제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한 이 장비는 도로나 은행 전람회장 등에 진출할 예정이다. 대전의 사이버게임기업체인 지씨텍도 최근 베이징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낚시게임기 등 자사제품의 중국진출을 타진하고 있했다. 삼성전자는 인터넷에서 음악을 다운로드받는 MP3를 중국시장에 내놓아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LG는 최근 베이징에서 벽걸이형 평면형 모니터 제품발표회를 갖고 컴퓨터 주변기기 시장에 진출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베이징무역관 안재건(安在鍵)관장은 “한국업체들 가운데 소프트웨어보다는 인터넷 장비 및 컴퓨터 주변기기업체들의 중국 진출이 전도가 밝은 편”이라며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 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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