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위성 인터넷망' 이달부터 본격 서비스

  • 입력 2000년 7월 9일 18시 21분


전화모뎀, 초고속통신망에 이어 또 하나의 인터넷망이 떴다. 하늘에서 날아오는 위성인터넷이다.

7월부터 무궁화위성 3호 중계기를 임대한 신규 위성인터넷 사업자들이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초고속통신망보다 안정적이고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위성인터넷 상용서비스가 사용자들에게 성큼 다가온 것이다.

위성인터넷 서비스의 최대 장점은 전화국의 중계망을 거칠 필요없이 하늘에 있는 위성에서 콘텐츠를 곧바로 가입자에게 ‘뿌린다’는 점.

IP멀티캐스팅 방식을 활용할 경우 공중파 TV방송을 수신하듯 각종 동영상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지상망 인터넷에서 송신하는 동영상의 속도가 1초에 12∼14프레임 정도인데 비해 위성인터넷으로는 초당 30프레임을 제공할 수 있다. 두 배 이상 빠르고 안정적인 동영상을 받아볼 수 있어 안방에서 영화도 보고 강연도 들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지금까지 지상망 인터넷은 대부분 실시간 제공이 아닌 다운로드한 뒤 이용하는 불편이 따른 게 사실이다.

초고속통신망이 깔리기 어려운 농촌 섬 산골지역에서도 도시지역과 똑같은 품질로 위성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지역간 정보불균형 해소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위성인터넷은 셋톱박스나 위성수신카드를 장착하면 설치 직후 곧바로 이용할 수 있다. 신청한 뒤 한 달씩 기다려 야하는 초고속통신망과 또 다른 차이점이다.

위성망 사업자들은 하반기 본격적인 서비스를 앞두고 가입자 확보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기 위해 독특한 콘텐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위성인터넷망 서비스는 영화 교육 등 데이터 용량이 크고 다중을 상대로 한 서비스가 각광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성인터넷의 가장 큰 단점은 안테나, 수신카드 등 30만∼40만원에 달하는 장비를 구입해야 한다는 점. 이에 따라 업체들은 분할납부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위성인터넷의 사용료는 장비분할 납부비용을 포함, 한 달에 3만∼5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조동근 한독커뮤니케이션 사장은 “지금은 사용자가 1만명이 안되지만 연말에는 5만명으로 늘고 위성인터넷이 본격 활성화되는 내년에는 2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온라인은 이달 중순 본격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1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영화 스포츠 시사 경제 홈쇼핑 교육 라디오 의료 생활 음악 연예 여성 종교 등 약 30개의 채널을 운영할 예정이다. 가장 큰 특징은 위성으로 쌍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 *한독커뮤니케이션은 4월부터 증권 학원 종교방송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앞으로 영화데이터 전송사업과 사이버대학의 화상강의를 위성 멀티캐스팅 송출 방식을 통해 서비스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한별텔레콤은 옴니스펙트럼, 케이블앤닷컴과 제휴를 맺고 9월경 위성인터넷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영화 음악 등 1000여종의 콘텐츠를 확보할 계획. 종로학원 등과 업무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아이링크커뮤니케이션은 디지털 영화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8월 비디오방 PC방 대규모 아파트단지에 영화를 주문형 비디오형태로 제공하는 ‘스카이시네마’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

*아이비샛은 원격강의와 음악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대성학원의 디지털 대성과 손잡고 섬지방을 대상으로 무료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음악데이터를 위성으로 제공하는 ‘샛뮤직’서비스도 올 하반기에 선보인다.

<김광현동아닷컴기자>kkh@donga.com

▼IP(인터넷 프로토콜) 멀티캐스팅 시스템이란▼

현재 이용되고 있는 지상망 인터넷의 기본 원리는 1명의 전송자와 1명의 수신자가 데이터를 교환하는 1대1 방식(point-to-point)이다. 이 방식은 콘텐츠의 용량이 크지 않고, 인구가 밀집되어 망 설치비용이 저렴한 지역에서 적합하다. 그러나 동영상 등 콘텐츠 용량이 커지면 전송속도가 떨어지고 불안정해지는 불편이 따른다.

반면 멀티캐스팅은 일반 공중파 방송국처럼 한 곳에서 여러곳으로 같은 내용을 전송하는 1대 다수 방식(point-to-multi point)이다. 특히 IP멀티캐스팅은 방송에서 실시하는 멀티캐스팅방식을 위성인터넷에 적용한 것으로 가입자수가 얼마가 되든지 마치 일반 TV방송을 보듯이 위성인터넷을 통해 영화 강연 학원수강 등을 할 수 있다.

같은 위성을 이용하지만 위성방송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데 비해 IP멀티캐스팅 방식은 특정 가입자만을 대상으로 특정 내용을 전송한다는 점이 다르다.

상업위성 선진국인 유럽과 미국이 IP멀티캐스팅방식 개발에 성공해 시험방송중이며 한국은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올해 4월부터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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