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등 PC통신사 인터넷포털시장 진입

  • 입력 2000년 6월 28일 19시 18분


진검승부를 가리자.’

PC통신회사와 인터넷포털서비스가 인터넷포털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유료 e비즈니스 모델인 PC통신과 무료 모델인 인터넷포털서비스는 지금까지는 영역이 다른 것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경계가 점차 희미해지면서 자금력과 적지 않은 회원을 확보한 PC통신회사들이 인터넷포털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는 것.

국내최대 PC통신 천리안은 28일 만24세 미만에 한해 E메일 계정을 무한대로 제공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월 1만원을 내는 유료회원 외에 인터넷홈페이지(www.chollian.net)를 통해 무료 웹회원을 대거 유치하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구매력이 있는 만24세 이상은 연 1만원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천리안 관계자는 “인터넷포털과의 정면 대결이 불가피하다”면서 “축적된 노하우와 안정된 서비스로 무료 E메일서비스 시장을 장악하겠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인터넷포털과의 일전을 준비해온 유니텔은 올 2월 기존 인터넷홈페이지와는 다른 별도의 인터넷포털사이트 웹피(www.weppy.com)를 개설했다. 개설 4개월여가 지난 현재 회원수는 무려 245만명. 20메가에 달하는 무료 E메일 서비스 외에도 네티즌에게 즐거움을 주는 엔터테인먼트에 주력한 결과라는 게 유니텔측 분석이다.

후발 PC통신회사 채널아이(www.channeli.net)는 기존 PC통신과의 경쟁에 한계를 느끼고 이달 1일부터 인터넷포털서비스로 변신 중이다. 전화모뎀 사용자에게는 월 1만원의 사용료를 그대로 징수하면서도 초고속인터넷서비스와 근거리통신망(LAN)을 사용하는 네티즌에게는 무료로 전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PC통신업계의 인터넷포털시장 진출에 대해 인터넷포털회사들은 제각각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제는 PC통신도 경쟁사’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PC통신회사들의 움직임을 무모한 승부수라고 평가절하하는 의견도 있다.

인터넷포털 관계자는 “PC통신이 월 1만원의 기존 수익원을 포기하지 않는 한 인터넷포털시장 경쟁에서 승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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