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츠데이,인터넷 배너광고 삭제 교체기술 개발

  • 입력 2000년 6월 7일 15시 49분


인터넷 광고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최근 인터넷 광고시장의 클릭률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각 업체들은 톡톡 튀는 광고기법을 개발, 눈길 끌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이러한 광고기법도 한 광고업체의 선전포고에 유명무실하게 됐다.

선전포고의 주체는 작년 말 설립한 인터넷 광고 전문 벤처기업 넷츠데이(www.netsday.com 대표: 이성웅). 이들은 인터넷 사이트 상의 거의 대부분 배너광고들을 삭제하거나 교체하는 기술을 개발, 최근 베타버전을 배포하면서 업계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문제의 프로그램은 애드위즈(adwiz)로 이용자가 사이트를 방문할 때 해당 사이트에 있는 배너광고를 삭제하거나 자신이 미리 설정해 놓은 광고로 바꿔버린다.

이 프로그램은 이용자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배너광고를 삭제하거나 관심있는 광고만을 선택적으로 인지할 수 있고, 광고주 입장에서는 타겟이 명확하게 정해져 효율적인 타겟마케팅을 할 수 있다.

또, 한 사이트의 모든 배너광고를 특정사의 광고로 대체하는 “도배광고”와 사이트를 이동하더라도 선택한 광고가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시리즈광고”등을 통해 철저한 이용자 중심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애드위즈 프로그램은 넷츠데이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설치가 끝나면 환경설정 창에서 배너교체, 삭제 중 하나를 선택하는데 이 때 교체를 선택하면 교체 배너를 지정하기 위해 관심 분야 목록이 나타나고, 목록 중 세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배너를 삭제하려면 적용 버튼만 클릭하면 된다.

그런다음, 가고자 하는 사이트에 들어가 새로고침 버튼을 누르면 정해진 배너로 교체되거나 배너 부분이 삭제되어 표시된다.

교육 방송 EBS의 예를 보면 왼쪽 배너광고들이 자사에서 띄운 배너를 제외한 모든 배너가 지정된 광고로 교체되어 있다.

이 기법이 상용화 될 경우 인터넷 사이트에 난무하는 물귀신광고를 비롯 각종 배너광고들이 이용자의 편의에 따라 삭제, 교체되어 배너광고 수입에 의존하던 상당수 인터넷 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애드위즈 프로그램이 배포되자 넷츠데이측에는 인터넷 업체 및 광고업체로부터 협박성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고 회사관계자는 말했다 .

넷츠데이의 노성운 실장은 “애드위즈는 정당한 방법의 광고기법”이라며, “인터넷 이용자들은 광고를 취사선택하여 볼 수 있는 권리가 있으며, 또한 로딩시간을 연장하는 광고에서 벗어날 수 있는 권익도 보장돼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광고 삭제 프로그램은 지난 98년 미국 인터캔테크가 개발한 “애즈오프(www.adsoff.com)”가 처음 소개되었으나 광고를 삭제 및 교체하는 기술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즈오프는 초기 상당한 관심을 끌고 등장했으나 로딩시간이 길고, 아이콘이나 메뉴를 배너로 인식, 삭제해 버리는 결정적 에러 때문에 이용자들의 발길이 뜸한 상태다.

이에 반해 애드위즈는 로딩속도가 프로그램 깔기 이전보다 빠르고, 광고교체 이전 페이지로 돌아가려면 몇 단계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애즈오프와 달리 애드위즈는 “되돌리기” 버튼 하나로 배너가 바뀌지 않은 이전 페이지로 손쉽게 돌아갈 수 있다.

애드위즈 프로그램은 사이트를 옮겨 다니지 않고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사이버머니를 얻을 수 있도록 했으며 일정포인트가 되면 넷츠데이에서 지정한 경품을 선택할 수가 있다.

애드위즈 베타버전을 이용하고 있다는 조수정(25. 회사원)씨는 “하루에도 몇번 씩 찾아들어가야 하는 인터넷사이트에서 무조건적으로 광고를 봐야하는데 불만이 많았다”며, “패션에 관심이 많아 애드위즈를 이용하고부터는 패션에 관한 광고만 선택해서 보고 있고, 로딩속도도 빨라져서 좋다”고 말했다.

신일섭<동아닷컴 기자>sis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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