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사람]안철수硏 해외담당 곽영욱대리

  • 입력 2000년 5월 28일 20시 36분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안연구소)에 근무하는 곽영욱 대리(32)는 ‘내조(內助)’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회사가 그에게 맡긴 역할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일본시장 개척에 앞장서는 일. 과거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맞섰던 ㈜한글과컴퓨터처럼 안연구소도 유명 브랜드로 성장했지만 해외진출에서는 아직껏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우물안 개구리’가 아닌 세계적인 바이러스백신업체로 성장하려면 해외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일본과 중국시장 담당자를 새로 영입했는데 곽대리가 그중 한명.

그의 아내 이름은 와다 미우키(和田 美雪·28). 재일동포가 아닌 순수한 일본인이다. 캐나다 대학에서 처음 만나 5년여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지만 일본인 아내가 회사 업무에 큰 도움이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일본사람들이 중요시하는 점들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많은 조언을 받습니다. 또한 아내의 일본내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굳이 출장을 가지 않고도 사무실임대료 시장상황 등의 최신 정보도 손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아내 와다 역시 자상한 한국인 남편으로부터 적지 않은 도움을 받는다. 임신 8개월의 무거운 몸에다 일본어 강사로 사회 활동을 하고 있어 남편이 요리 청소 설거지 등에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다. 그녀는 “한국인은 정이 많고 친한 사람에게 잘해주는 특성이 있는 것 같다”며 행복해 했다.

곽대리의 올해 목표는 일본 시장에 안연구소의 백신 소프트웨어 V3를 선보이는 것. 시장규모가 국내의 40배에 이르고 토종 백신회사가 전무한 일본 시장은 그의 눈엔 매력적인 신개척지로 보일 뿐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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