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바이러스 국내 피해 적어

  • 입력 2000년 5월 8일 19시 47분


우려했던 러브버그 혼란은 다행히 발생하지 않았다.

징검다리 휴일 끝에 찾아온 첫 출근일인 8일 한국정보보호센터 및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 하우리 등 바이러스백신업체에는 러브버그로 인한 피해신고가 연휴 때보다도 적은 10여건에 불과했다.

안연구소 관계자는 “오전중 수도권소재 K대학에서 ‘E메일이 폭주하고 있다’고 신고한 사례를 제외하곤 피해신고 및 문의전화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면서 “러브버그 위험성이 언론을 통해 재빠르게 국민에게 전달돼 외국에서와 같은 대규모 러브버그 피해가 국내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국내외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8일이 가장 위험한 날이라고 보고 예의 주시해왔으며 데이콤을 비롯한 기업체들은 이날 출근 때부터 주기적으로 러브버그 위험성을 알리는 사내방송을 실시해 피해를 예방했다.

이처럼 러브버그 위기가 일단락되자 그동안 비상근무태세를 유지해온 한국정보보호센터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공식 집계를 중단한 상태. 4일 오후 첫 신고가 들어온 이후 8일 오전 11시까지 피해신고와 상담문의가 각각 88건과 136건씩 접수됐다. 피해신고 중 22건은 기업 공공기관 등의 단체로 대기업 금융기관 대학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브버그 사태는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원형과 다른 변종 바이러스 10∼20여종이 등장해 활동중이기 때문. 러브버그 변종 가운데 첨부파일 이름이 ‘Joke’인 바이러스가 이미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바이러스백신회사들은 해외로부터 변종 바이러스 샘플을 긴급 입수해 대응 백신 제작에 들어갔으며 오늘밤 또는 내일중으로 최신 백신소프트웨어를 웹사이트에 올릴 계획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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