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2메가D램 삼성 첫 개발…1개 500달러선 하반기 시판

  • 입력 2000년 4월 20일 19시 55분


삼성전자가 기존 컴퓨터에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반도체 상용제품 중 최대 저장용량인 512메가D램을 세계최초로 개발, 올 하반기부터 시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황창규(黃昌圭)메모리부문 대표이사 부사장은 20일 기자회견을 갖고 “기존 반도체 상용제품 중 최대용량인 256메가D램보다 2배의 정보저장능력을 갖춘 512메가D램을 개발, 차세대 메모리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황대표는 “올 하반기부터 대형 서버업체 등에 제품을 공급한 뒤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512메가D램의 시장규모는 내년에 2000만달러, 2004년에 411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512메가D램은 회로선폭 0.12㎛(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의 초미세 공정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이 기술은 머리카락 한올에 900개의 가는 선을 그을 수 있다.

초미세 공정기술의 적용으로 512메가D램은 기존 제품과 크기가 동일하면서도 용량은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기존 개인용 컴퓨터(PC)의 사양 변경 없이 곧바로 탑재가 가능해진다.

512메가D램 36개를 탑재한 2기가 메모리 모듈의 경우 신문지 12만8400장, 단행본 2560권, 정지 화상 6400장, 음성 정보 256시간 분량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이 제품은 개당 500달러 이상인 고부가제품이어서 대형 컨테이너 12개 분량의 수출액이 우리나라 원유수입액 150억달러와 같다고 삼성전자측은 설명했다.

512메가D램은 고성능 PC나 서버, 워크스테이션의 주기억장치로 사용되며 차세대 디지털 멀티미디어 제품 또는 실시간으로 대용량 데이터 처리가 요구되는 동영상 회의, 원격의료 시스템, 쌍방향 통신, 3차원그래픽 등에 사용될 수 있다.

삼성전자가 512메가D램을 개발한 것은 1기가(1000메가)급 대용량 차세대 제품시장과 기존 상용화 제품인 256메가D램 시장의 틈새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이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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