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이야기]유전자 역할은 인체 단백질 생산

  • 입력 2000년 4월 18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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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휴먼게놈프로젝트가 완성되고 후속 연구가 진전되면 인간의 ‘비밀’이 밝혀지게 된다. 유전공학이 정보기술(IT)산업을 제치고 경제의 중심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처럼 유전자가 21세기의 키워드로 떠올랐으나 DNA칩 SNP 등 이와 관련된 말들은 낯설기만 하다. 유전자의 폭넓은 세계를 쉽게 알아보기 위해 한국인간게놈프로젝트단 유향숙단장과 서울대의대 허대석의 칼럼을 싣는다.

▼사람은 왜 침팬지와 다르게 생겼고 달리 행동할까? 왜 인종마다 피부 머리카락이 다를까? 어떤 사람은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찌는데 어떤 사람은 물만 먹어도 살이 찔까?

중국 전국(戰國)시대의 맹자는 사람과 동물, 대장부와 소인은 본질적으로 아주 적은 부분(기희·幾希)이 다르다고 했는데 유전학적으로도 맞는 말이다. 사람의 유전형질은 침팬지와 1.6%만 다르고 같은 사람끼리는 0.1%만 차이난다.

오늘은 유전자의 세계에 들어가기 전 다소 딱딱한 얘기를 해야한다. 이것을 모르면 다음 얘기를 풀 수 없기 때문이다.

유전자(Gene)는 생물체가 기본적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물질을 만들어내는 ‘생물정보단위’를 뜻한다. 이 정보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아 다음 세대로 전달된다.

유전자를 알려면 우선 DNA라는 화학물질을 알아야 한다. DNA는 각 세포의 핵 속 염색체에 꼬여 있으며 아데닌(A) 티아민(T) 구아닌(G) 시토신(C)의 네 종류의 염기와 디옥시라이보즈라는 당(설탕)과 인산기로 구성돼 있다. DNA의 염기 A는 T, G는 C와 항상 쌍을 이루게 돼 있는데 DNA 안에는 이러한 염기쌍이 약 30억개 정도 있다. 이 중 세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능을 하는 물질인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부분을 콕 집어서 ‘유전자’라고 한다.

사람의 유전자는 10만 종류로 예측되는데 크기가 다양하다. 유전자가 제 기능을 못하면 세포, 나아가 생물체가 단백질을 못만들거나 엉뚱한 단백질을 만들어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요즘 언론에 수시로 등장하는 게놈(Genome)은 생물체가 갖고 있는 이들 유전자의 집합체를 뜻하며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의 합성어. 인간게놈프로젝트는 사람의 DNA 염기 순서를 다 밝혀내려는 것이다. 게놈프로젝트의 완성은 인간을 이루는 모든 기본물질의 기능을 밝힐 수 있는 기본정보를 안다는 뜻이다. 사람에게 마음이 있는지, 어디에 어떤 형태로 존재하는지도 알 수 있게 되고 각종 질환의 뿌리를 알 수 있어 ‘무병장수’의 꿈도 꿀 수 있는 것이다.

유향숙(한국인간게놈프로젝트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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