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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3월 21일 1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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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의 자물쇠에 응용되던 지문인식 시스템이 초소형화하면서 휴대전화 PC마우스 심지어 TV리모콘에까지 응용되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권총 제조업체인 미국 스미스앤웨손은 지문인식장치를 부착한 권총 생산까지 추진중이다. 이 권총은 소유자가 아닌 사람이 사용할 경우 지문인식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방아쇠를 당겨도 발사되지 않는다.
국내 중소기업 ㈜포우메탈은 20일 캐나다의 마이텍과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합의, 초소형 지문인식장치를 장착한 PC마우스를 본격 생산 상용화하기로 했다.
88년 설립된 마이텍은 디지털생체암호 분야의 선두기업으로 스미스웨손의 지문인식 안전장치 권총 개발을 맡고 있다.
이 회사 프랭크 첸 부사장은 “7년전 지문인식시스템을 개발했을 때는 크기가 책상 정도였으나 지금은 PC용 마우스 크기로 소형화되었다”며 “이에 따라 MP3 휴대전화 등 각종 휴대용 전자제품에 손쉽게 부착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생산될 지문인식시스템은 지문의 전체 모양과 128비트의 암호를 복합시켰고 온도센서가 붙어 있어 체온까지 감지하는 기능을 갖고있다는 설명. 지문의 몇 가지 특징점을 비교하는 종전 방식과는 달리 손가락을 눌러 지문이 일그러져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우메탈 김진태 대표는 “지문인식장치를 자동차에 응용할 경우 도난방지가 가능하다”며 “앞으로는 이 장치를 TV리모콘에 적용, 어린이들이 성인물이나 폭력물을 방영하는 채널을 보지 못하게 제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문인식 장치가 붙은 마우스는 현재 미국에서 3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최수묵기자> 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