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설 모락모락 야후-e베이, 투자자들은 "글쎄"

  • 입력 2000년 3월 19일 19시 59분


세계적인 인터넷회사 야후(Yahoo)와 세계 최대 경매사이트인 이베이(eBay)가 전략적 제휴단계를 거쳐 인수합병할지 모른다는 소문이 이어지고 있으나 정작 투자자들은 이런 소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두 회사의 전략적 제휴설은 미 경제전문 채널 CNBC가 최초로 보도했다. 아메리칸온라인(AOL)과 타임워너사가 인수합병을 발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야후와 이베이의 시가총액이 각각 960억 달러(약105조원)와 260억 달러(약29조원)에 이르러 AOL타임워너에 이어 초대형 인터넷 기업이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

투자자들은 두 회사가 합쳐봐야 상호 보완 효과가 크지 않다고 본다. 야후에도 경매사이트가 있고 물건을 파는 사람들에게 판매품목을 무료로 게시하게 함으로써 인기가 높아져 현재는 제2의 경매사이트가 됐기 때문. 전략적 제휴를 하려면 두 경매사이트를 하나로 합쳐야 하는데 이것이 여의치 않아 지난해에도 제휴협상이 중단됐다.

야후가 이베이를 통째로 인수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돈이다. 인수대금으로는 최소한 400억 달러가 예상된다. 뉴욕타임스는 “야후가 과연 이 만한 돈을 투자할 필요를 느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반대로 이베이가 야후의 경매사이트를 사들이는 방법도 있으나 야후가 순순히 내놓을지 의문이다.

뉴욕타임스는 그럼에도 “아무도 AOL 타임워너의 인수합병을 예견치 못했듯이 두 회사의 전략적 제휴여부를 속단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홍은택기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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