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독쿄大 김표교수, 서울대 의사연수서 강의

  • 입력 2000년 3월 19일 19시 59분


재일동포 사이에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꼽히는 도치기현 소재 독쿄(獨協)의대 신경외과 김표(金彪·45)교수가 한국을 방문, 19일 서울대병원 신경외과가 개설한 개업의 및 전공의 연수강좌에서 열강했다.

김교수는 재일동포로서는 일본 의과대학에서 두번째로 지난해 8월 임상의학분야 주임교수로 선출된 인물. 그는 목과 등뼈 등이 손상된 환자를 대상으로 시술이 늘고 있는 ‘인공뼈 이식’에 대해 중점 강의했다.

외상이나 디스크 퇴행성 척추증 등으로 척추의 일부를 제거해야 하는 환자들에게는 골반 등에서 환자 자신의 뼈 일부를 떼내 시술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 그러나 자신의 뼈를 떼어내는 데 따른 부담과 고통이 심하고 떼어낼 수 있는 뼈가 제한돼 있어 최근에는 인공뼈 이식 방법이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교수는 “뼈의 주요 성분인 인산칼슘과 세라믹을 섞은 첨단 소재로 만든 인공뼈를 이식해 환자 자신의 뼈 못지 않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라믹 인공뼈’는 쉽게 구할 수 있고 척추의 자연 곡선에 맞도록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공뼈와 인체뼈가 잘 융합돼 척추 외에 인체 각 부위의 뼈 이식에 널리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수는 특히 “인공뼈에는 35% 가량의 기포(氣泡) 공간이 있어 인체 내 독성물질을 흡수하는 활성탄같은 역할도 한다”고 강조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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