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원, 해커파수꾼 양성 팔걷었다…석사과정 모집

  • 입력 2000년 2월 27일 19시 21분


컴퓨터 해킹에 대한 연구와 전문인력 양성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정보보호 교육연구센터를 신설, 9월부터 석사과정 25명을 모집하기로 했다.

공개적인 해킹 연구과정이 대학내에 개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정보보호 교육센터의 대표는 이 대학 전산학과 이광형교수가 맡았다.

정보보호 연구센터는 첨단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대학생들이 공개적으로 해킹을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관련 연구를 적극 양성화할 계획. 우수인력을 중심으로 국제정보보호경진대회(IISC) 등에도 출전, 국제경험을 축적할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의 해킹 연구 및 전문인력 양성은 94년 KAIST와 포항공대간 ‘해킹전쟁’을 계기로 사실상 ‘휴면상태’에 빠져 있었다. 당시 KAIST의 KUS와 포항공대의 플러스 등 두 대학의 보안 관련 동아리는 상대 대학 컴퓨터에 침입, 해킹 실력을 과시해왔다.

그러나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되면서 일부 학생이 구속되는 사태가 벌어졌고 이 때문에 해킹연구는 사실상 그늘속에서만 진행됐다. 또 연구내용도 위축돼 ‘방패’로 불리는 암호학에 대한 연구는 상당부분 진행됐으나 ‘창’으로 불리는 해킹에 대한 연구는 개인적으로만 이뤄졌다.

‘해커 5000명 양병설’로 꾸준히 이 분야 연구를 강조해온 이광형교수는 “이미 세계적으로 컴퓨터 정보보안은 국가보안의 문제로 인식될 만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해킹은 있어서는 안되지만 이를 막기 위해서는 해커 이상의 기술을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042-869-3521

<최수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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