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촉감 느끼는 '꿈의TV'나온다…2009년 개발 완료

  • 입력 2000년 2월 10일 19시 53분


화면속의 앵무새가 TV 밖으로 튀어나오고, 특수장갑을 낀 손으로 앵무새 털의 촉감을 느끼며 앵무새 냄새와 숲속의 삼림향까지 맡을 수 있는 꿈의 ‘실감형 TV’가 국내 기술로 개발된다.

실감형 TV는 기존 TV와 차세대 고선명 TV(HDTV)를 대체할 ‘차차세대 멀티미디어’ 매체로 TV 산업의 판도를 바꿀 기술로 평가받고 있으며 미국 일본 등에서 이미 제품 개발에 들어가 있다.

산업자원부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주관으로 총 19개 기관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실감형 3차원 정보단말기’ 개발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TV는 다시점 영상기술 및 홀로그램 기법을 활용해 입체영상을 구현하면서 개별 영상물에 대응하는 냄새와 촉감을 디지털 신호로 처리해 해당 장면마다 적절한 디지털 자극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하는 제품.

입체영상은 촬영단계에서 9개의 렌즈를 동원한 다시점 카메라로 촬영한 후 이를 합성, 16시점으로 확대해 현장과 동일한 시각적 영상을 단말기에 전달하게 된다.

또 후각신경을 자극하는 화학물질을 담은 별도의 장치를 단말기에 설치, 각각의 영상물마다 그에 해당하는 냄새를 디지털 신호로 전달받은 뒤 화학물질을 배합해 뿌려준다.

촉각을 느끼기 위해서는 단말기와 연결된 특수장갑을 이용하는데 각 장면에 등장하는 물체의 촉각이 미리 입력된 디지털신호로 처리돼 특수장갑에 전달되면 유사한 자극을 느낄 수 있다. 실감형 3차원 단말기가 개발되면 현재 영상단말기를 이용하는 전산업 분야는 물론 전자상거래 의료 우주항공 건축 교육 오락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시작해 2009년 완료 예정이다.며 KIST 총괄 주관 아래 전자부품연구원 전기연구소 삼성 고려대 연세대 등이 참여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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