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게임]전화 생존 도전자 최혁재씨

  • 입력 1999년 7월 4일 19시 48분


“별로 불편함을 못느끼겠습니다. 평소 일이 없을 때도 이렇게 생활하거든요.”

전화 수화기 너머로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가 들려왔다. 그의 목소리에서도 조급하거나 불편한 기색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체험!인터넷 서바이벌99’행사에 유일하게 전화생존팀으로 참가한 한양대 경영학과 출신의 중국집 배달원 최혁재씨(31). 그는 전화 인터뷰에서 “따분한 것만 빼면 집에서 생활하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그의 적응속도는 인터넷팀보다 빨랐다. 첫날 가장 먼저 음식 주문에 성공했고 이틀만에 90만원 가까운 물건을 구입했다. 첫식사를 주문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최씨는 동아일보 지국에 전화를 해 신문구독신청을 하고 식당 전화번호 여러 개를 알아내는 기지를 발휘했다. 그는 생활정보신문을 통해 중고TV를 주문하는데 성공, 반나절 만에 배달받았다. 이튿날엔 오디오와 음악CD를 구해 무료함을 달랬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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