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바다」인터넷에 전화요금 해적단 날뛴다

  • 입력 1999년 3월 11일 19시 02분


사용자 모르게 인터넷 접속을 끊은 뒤 국제전화선에 연결, 비싼 전화요금을 챙기는 ‘인터넷해적’이 등장해 국내에도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의 조모씨는 1월 전화요금 고지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러시아에는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데 6번씩이나 국제전화를 건 것으로 요금이 부과됐기 때문. 전화회사에 문의한 결과 인터넷상의 특정사이트에 접속한 것이 원인일 것이라는 설명. 조씨는 고스란히 요금을 물어야 했다.

11일 한국통신에 따르면 국제전화요금을 노리는 ‘인터넷해적’은 대부분이 러시아내 사설통신업자들로 PC통신 접속망인 014XY를 끊고 국제전화망에 연결하는 수법으로 돈을 챙기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통신에 신고된 피해사례는 줄잡아 50건. 인터넷해적들이 주로 음란사이트 광고에 이같은 ‘함정’을 설치하기 때문에 피해를 보고도 입을 열지 않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처음에는 막 따지다가도 ‘음란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았냐’고 물으면 갑자기 전화를 끊는 경우가 상당수”라고 귀띔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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