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보고서]강원 동강일대는 희귀생물 보고

  • 입력 1998년 10월 27일 19시 28분


댐건설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는 강원 영월군 동강일대가 국내 미발견종을 포함, 희귀생물이 다수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寶庫)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산림청 임업연구원이 27일 윤철상(尹鐵相·국민회의)의원에게 제출한 영월 동강유역 산림생태계 조사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산림청은 지난달 중순 동식물 곤충 등 7개분야 전문가 21명을 파견, 이 지역에 대한 산림생물자원 실태조사를 벌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곤충류의 경우 총채날개나방(가칭) 1종이 국내 최초로 발견된 것을 비롯해 노랑누에나방 큰광대노린재 등 희귀곤충 2종이 관찰됐다.

또 섬애기방귀버섯(가칭) 작은주발버섯(가칭) 등 2종의 버섯류가 처음으로 관찰됐고 식물류에는 백부자 꼬리겨우살이 낚시고사리 등 희귀식물 6종이 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창군 미탄면 마하리 문희마을에는 늦반딧불이가 집단 서식하고 있었다.

야생동물의 경우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 29마리와 제324호 소쩍새 2마리, 제242호 까막딱다구리 1마리 등 조류 39종과 천연기념물 제303호 수달 10마리 등 포유류 8종이 발견됐다.

특히 국내에 극소수가 존재하는 비오리 77마리가 집단서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단은 이와 함께 동강 주위의 평지에서 신석기와 청동기 철기시대 유적 및 유물 분포지 21개소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임업연구원 신준환(申俊煥)박사는 “동강일대는 원시성이 잘 보존된 지역으로 학술적 가치가 대단히 크다”면서 “적극 보존해야할 지역”이라고 말했다.

건설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수도권 물부족과 홍수예방을 위해 이 지역에 댐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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