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 독자기사]박종원/「실리콘 밸리」 무너진다

  • 입력 1998년 9월 29일 19시 08분


20세기 정보혁명의 메카이자 미국 경제부흥의 기관차였던 실리콘밸리가 쇠락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실리콘밸리 벤처기업 1호인 휼렛팩커드(HP)는 8월 2천4백여명에 이르는 간부들의 임금을 5%씩 삭감했다.세계 최대의 반도체 제조회사 인텔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규모 해고를 단행했다.

인텔을 비롯, 실리콘그래픽스(SGI) 넷스케이프 등 실리콘밸리 간판기업들의 주가는 20∼30%씩 곤두박질쳤다.

현재 실리콘밸리의 미래는 한마디로 비관적이다.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호황을 누리던 실리콘밸리가 이처럼 절망의 늪으로 빠져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정보산업의 성장세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 정보기술의 효용가치가 떨어졌다기 보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리콘밸리가 누렸던 독점적 이익을 보장받기 힘들게 됐다는 것이다. 제품가격은 떨어지면서 이윤폭이 줄고 신상품을 내놓더라도 예전처럼 수요가 따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요즘 월스트리트에선 “21세기엔 정보기술보다는 신약품 신물질 등 소위 ‘휴먼테크’가 미국경제를 이끌어 가게 된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독자기자·미국 뉴저지〓박종원〉jwpark@intern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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