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특허등록,美서 10년새 30배 증가…신장세 1위

  • 입력 1998년 9월 24일 19시 36분


한국이 최근 10년 동안 세계 첨단기술제품의 시험무대인 미국에서 많은 특허를 받아 가장 빠른 특허등록 신장세를 기록한 국가로 집계됐다.

한국은 특히 지난 5년 동안 의료 정보기술 첨단소재 자동차 고속화물수송과 창고업 등 5대 분야에서 특허등록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한국은 대만과 함께 정보기술분야에서 기존 특허나 발명을 대체하는 속도인 기술발전주기가 일본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미국 상무부가 미국의 세계 경쟁력을 분석해 최근 공개한 ‘새로운 혁신자들(The New Innovators)’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82∼86년 한국의 미국 특허등록건수는 1백57건에 불과했으나 92∼96년에는 4천9백12건으로 급증했으며 86년부터 96년까지 10년 동안 한국의 미국내 특허등록건수가 30배나 증가, 가장 빠른 신장세를 보였다.

이같은 신장세는 한국의 특허건수가 과거에 워낙 적었던 탓도 있지만 대만(10배)과 중국(17배) 싱가포르(9배)보다 훨씬 빠른 것이어서 기술선진국을 추격하는 기술후발국의 대표주자로 꼽혔다. 이 보고서는 이같은 신장세에 비춰 한국과 대만이 몇년 안에 특허건수에서 영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의 특허가 기초 및 첨단과학과의 연계지수는 낮은데 이는 한국이 당장 상업화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미국은 96년 등록된 특허 11만건 중 55%인 6만1천건이 5대 분야에 관한 것으로 이 분야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어 오늘날 미국의 호황이 기술경쟁력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2위는 일본으로 21%인 2만3천건, 3위는 유럽연합(EU)으로 15%인 1만6천4백건이었다.

보고서를 검토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안현실 워싱턴 사무소장은 “미국은 지금을 기술적 우위를 굳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으며 한국도 기술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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