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거북이 산란,국내서 첫 발견…제주해안에 알낳아

  • 입력 1998년 8월 14일 19시 56분


바다거북이 제주해안에 상륙, 알을 낳고 돌아간 사실이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거북이 국내 해안에서 산란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

북제주군 구좌읍 주민 김호방(金浩芳·61)씨는 “길이 1m에 달하는 거북이 지난달 31일 한동리 해안으로 올라와 산란장소를 물색하다 1일 오전부터 하루종일 알을 낳았다”고 말했다.

몸을 반쯤 모래에 파묻고 알이 나올 때마다 뒷발을 이용해 계속 모래를 덮었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 1백개 이상의 알을 낳은 거북은 바다로 되돌아갔다.

주민들이 알의 안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14일 모래를 30㎝ 가량 파본 결과 거북알은 탁구공만한 크기로 계란 껍질보다 더 물렁물렁한 상태. 거북은 1년에 한차례 산란하며 부화하기까지 60일 가량 걸리고 주위 기온은 섭씨 30도 이상을 유지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에버랜드 강문구(姜文求)동물원장은 “지금까지 거북이 국내에서 산란한 사실이 확인된 적은 없었다”며 “엘니뇨 등 이상기온 현상으로 거북이 제주해안에 올라와 알을 낳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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