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멸종이유, 소행성 내습說 가장 유력

  • 입력 1998년 8월 11일 19시 23분


소행성이 과연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을까. 태양계안의 소행성은 대부분 화성과 목성 사이에 몰려있다. 지름 1㎞ 정도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1백만∼2백만년에 한번 정도. 이 정도 규모의 소행성이 충돌하면 지구상에는 대부분의 생명체가 멸망할 정도의 대재앙이 몰아닥친다.

지름 1백m 정도로 비교적 작은 소행성은 이보다 확률이 높아 3백년에 한번 정도 지구와 충돌한다. 이 정도의 ‘작은’ 소행성이라도 바다가 아닌 지상에 떨어질 경우에는 반경 20㎞가 넘는 흔적을 남길 정도로 위력이 대단하다.

시베리아 퉁그스카 지역에 떨어진 소행성이 바로 이 정도의 위력을 지녔다. 1908년 6월 30일 지름 60m 정도의 소천체가 이곳에 떨어져 80㎞ 상공까지 불덩어리가 치솟는 대폭발이 일어났다. 소행성인지 혜성인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반경 20㎞ 지역은 완전히 초토화됐다. 1천2백만t의 TNT를 터뜨린 것과 같은 효과로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탄보다 8백배나 강력했다.

공룡이 지구상에서 사라진 이유도 거대한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폭발 당시 발생한 가스구름이 대기권을 가려 지구에 핵겨울과 비슷한 기후 변화가 일어난다. 일부 학자들은 91년 멕시코의 유카탄 반도에서 발견된 거대한 크레이터가 바로 그 때의 흔적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육지가 아닌 바다에 떨어져 ‘조용히’ 지나가는 수도 있다. 과학자들은 78년 남태평양에서 일어난 거대한 폭발도 소행성이나 운석이 떨어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폭발은 최근까지도 강대국의 핵실험에 의한 것이라고 알려져왔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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