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웨딩,미성년자 不可…채팅 나누며 게임 즐긴다

  • 입력 1998년 5월 20일 19시 36분


사이버공간에서 직장에 다니거나 사업을 하면서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할 수 있는 채드게임이 등장했다.

‘채드’란 채팅과 머드게임의 합성어. PC통신으로 여러 사람이 한가지 게임을 즐기면서(머드게임) 대화(채팅)도 나눈다는 뜻이다.

소프트웨어업체인 ㈜차림이 개발해 이달초부터 하이텔에 서비스를 시작한 ‘사이버웨딩’이 그것. 천리안 나우누리 인포숍 등의 PC통신에는 이번 주말부터 서비스된다.

이 게임을 하려면 PC통신에서 ‘go crew’로 들어간 뒤 회원등록을 해야 한다. 미성년자는 입장불가.나이와 성별은 PC통신 가입시 등록한 자료가 그대로 적용되므로 속일 수 없지만 나머지는 마음대로다. 키 몸무게 외모 성격 등 자신과는 다른 ‘가상인물’을 창조할 수도 있다. 직업을 선택하고 가상공간에서 통용되는 현금카드를 발급받으면 게임을 위한 준비가 끝난다.

사이버웨딩의 가상공간 ‘사이버시티’에는 사무실 호텔 식당 관공서 예식장 로데오거리 등 다양한 무대가 있다. 이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사회경험을 하는 것이다.

사무직은 직장에서 근무하는 대신 비즈니스에 관한 문제를 풀어 정답을 많이 맞힐수록 월급이 올라가고 승진도 한다. 도박으로 빚이 늘어나거나 사업에 실패하면 파산하기도 한다.

카페에서 이성을 만나 사귀다가 마음에 들면 가까운 친구들을 불러 결혼식도 올린다. 사이버공간의 부부관계지만 PC통신에 들어오는 시간을 약속해 날마다 둘만의 밀어를 나눌 수 있다. 물론 싫증이 나면 미련없이 헤어진다.

사이버공간에도 불륜이 있다. 혼인신고를 한 유부남이 미혼여성과 호텔에 가면 일단 불륜으로 간주된다. 간통사건이 발생하면 뉴스속보처럼 사이버공간의 모든 사람에게 공지된다.

㈜차림의 이재인 온라인사업팀장은 “서비스를 시작한지 보름만에 1천6백여명이 회원으로 등록했다”며 “가상공간에서 자신이 가보지 못한 인생을 새롭게 경험하는데 사용자들이 매력을 느끼는 것같다”고 말했다.

〈김학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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