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 PC에 무릎…총판매량 2천대 미만

입력 1998-05-04 07:50수정 2009-09-2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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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전자 LG전자 삼성전자 등 가전3사가 97년초부터 야심차게 추진해온 ‘인터넷TV’ 사업이 결국 PC앞에 무릎꿇고 말았다.

인터넷 TV는 TV에서 리모컨만으로 정보의 바다 인터넷을 마음대로 서핑(검색)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 제품을 시판때부터 지금까지 철저히 외면했다.

지난해 말까지 인터넷 TV 판매량은 가전3사를 통틀어 2천대 미만. 연간 TV판매량이 2백20만대에 달하는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왜 이토록 판매가 부진했을까.

우선 PC마니아들은 TV를 가지고 컴퓨터작업을 하는 것을 싫어한다. PC만으로 거의 모든 작업을 다 할 수 있는데 굳이 TV로 인터넷을 검색할 필요가 없다는 것. 기능도 PC보다 떨어지고 화면도 모니터보다 조악해 인터넷 문서를 읽기 어렵다.

물론 가전3사 인터넷 TV담당 부서는 “인터넷TV는 초보자와 컴맹을 대상으로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고안한 제품”이라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컴맹조차 인터넷TV에 무관심했다. 누구나 TV로 인터넷을 쓰며 ‘만년 초보자’ 대접을 받기란 창피스럽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증명하듯 “TV가 정보단말기의 중심으로 자리잡는다”고 예견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회장조차도 곧 발표될 새 운영체제 ‘윈도98’에 방송기능을 담은 ‘웹TV’ 서비스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비록 인터넷TV는 실패로 끝났지만 PC와의 싸움이 끝난 것은 아니다”는 입장.

가전3사는 디지털TV를 한창 개발중이고 인터넷TV보다 더 빠르고 강력하게 인터넷과 홈뱅킹 등 서비스가 가능한 TV용 셋톱 박스를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김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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