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업무보고]기술수준 낙후 자인 『참 솔직하다』

  • 입력 1998년 4월 9일 19시 55분


9일 과학기술부 업무보고에서 강창희(姜昌熙)장관은 우리 과학기술수준이 경쟁국에 비해 크게 낙후한 사실을 솔직하게 보고해 눈길을 끌었다.

강장관은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투자규모에선 세계 7위, 인력면에서 10위에 있지만 기술협력은 43위, 과학교육은 24위로 종합적인 국제경쟁력은 22위에 불과하다”며 “미국 일본은 물론 경쟁국인 대만(10위) 싱가포르(8위)에도 뒤진다”고 보고했다.

여기에 덧붙여 기술수준도 조선 반도체 등은 선진국의 60∼65%이지만 △전자제품 생명공학 금속소재 정밀가공은 40∼50% △컴퓨터 자동화 극한기술 정밀화학은 30∼3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야당시절부터 ‘기술입국’을 주창해왔지만 오늘날 국제통화기금(IMF) 사태에까지 이른 것은 우리가 경쟁력있는 제품을 제대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여기에는 과학기술자의 책임도 있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앞으로 과학기술자를 우대해 자식들이 장관 국회의원보다 과학기술자를 부모로 둔 것에 자부심을 갖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지원(朴智元)청와대대변인은 “다른 부서들은 업무보고 때 좋은 면만 부각시키는데 비해 과기부는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는 솔직한 보고를 올려 대조적이었다”며 “대통령도 만족한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김학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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